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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따뜻한 색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늦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채비를 궁리하게 되는 요즘, 계절의 변화를 흠씬 느낄수 있는 실내분위기를 만들수는 없을까. 실내장식 전문가 윤희씨와 꽃꽂이 연구가 임화공씨의 조언을 들어본다.
우선 대나무제품이나 등가구 등 시원한 느낌을 주는 가구 및 실내장식품들을 치울 것. 그리고 전체적으로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색조로 바꿔본다. 이때 벽이나 바닥 등 실내에서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을 주조색으로 하고 그에 어울리는 세가지 이내의 색으로 가구·쿠션·커튼 등을 만들어서 통일된 분위기를 낸다.
즉 상아색 벽지에 갈색계통의 가구가 있다면 커튼·쿠션커버 등은 오린지색이나 노란색 등 밝고 따뜻한 색깔의 천을 골라서 액센트를 주는 방법.
거실·서재·식당 등 그 공간의 쓰임새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의 취향을 최대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대건축에는 철제·유리·콘그리트 등 찬느낌을 주는 재료들이 많이 쓰이는 경향이므로 여러가지 직물을 이용해서 따뜻한 느낌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 커튼이나 식탁보 뿐아니라 유리끼운 액자 등 찬 느낌을 주는 벽장식물도 다양한 직물을 이용하면 색다른 멋과 아늑한 분위기를 살릴수 있다.
예를 들면 좋은 그림이 프린트된 천을 골라 뒷면에 솜을 두고 시침질하면 훌륭한 벽걸이가 된다. 또 판지나 문종이의 따뜻한 질감을 살린 패널이나 액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벽장식. 여기에 적당한 도안을 해서 갖가지 모양으로 오린 헝겊 또는 꽃잎·나뭇잎 등을 책갈피에 끼워 말린 것 등을 자녀들과 함께 풀로 붙이면 정겨운 느낌을 주는 「가을맞이 가족작품」이 된다.
조명은 찬느낌을 주는 백색형광 등 대신 상아색이 도는 형광등이나 백열등으로 바꿔볼 것. 또 전체조명보다는 부분조명으로 필요한 부분의 전등만 켜면 분위기도 한결 아늑해지고 전기도 절약할수 있다.
화초를 한군데 몰아놓은 부분에 은은한 간접조명을 하고 매우 밝은 전구를 끼운 전기스탠드를 따로 두어 독서도 할수 있게 하면 된다. 이때 헝겊이나 문종이로 등갓을 씌우는 것도 좋다. 식탁위의 전등에는 식탁보와 똑같거나 그에 잘 어울리는 무늬와 색깔의 헝겊을 이용하는 식으로 주위 물건의 색상을 고려해야한다.
한편 강아지풀·억새풀·마타리·꽈리 등 노랗고 빨갛게 「가을빛」으로 변하고 있는 식물들을 물이든 컵이나 꽃병에 꽂아 소쿠리안에 담아보는 것도 간단한 가을맛내기. 큼직한 소쿠리나 나무그릇에다 갖가지 과일 등을 담아두어도 좋은데 여기에 밤송이를 곁들이면 한결 가을분위기를 돋울수 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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