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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기부금 10억원, 무료로 준 안경만 3만개", 안경집 부부의 평생기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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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30여년간 근검절약해서 모은 돈 10억원을 공익활동에 쓴 가정이 모범가정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7일 중국 현지 매체인 원저우(溫州)망에 따르면 원저우에 거주중인 류허란(劉荷蘭·55)일가가 그 주인공이다.

류허란 일가는 '전국 5호 가정'으로 꼽혔다. 중국에서는 50년대부터 '5호가정' 캠페인을 벌여왔다. 5호가정이란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남녀평등을 실천하며 ▶부부가 화목하며▶근검절약하고▶마을에서 단결을 도모하는 '5가지 좋음(好)'를 실천하는 가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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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을 운영하면서 30여년간 10억원을 이웃돕기에 써온 류허란(오른쪽 둘째) 일가. 출처=원저우망.]

류의 가족들은 지금까지 30여년간 틈틈히 모은 돈으로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이 가정이 지금까지 기부한 돈만 600만위안(10억원)에 달한다.

류 씨 일가는 원저우 등지에서 8곳의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꾸리고 남는 돈은 대부분 자선활동에 써왔다. 류 씨 일가가 돈이 없어 안경을 사지 못한 이들에게 보내준 무료 안경만 3만개가 넘는다.

원저우망은 "류 씨는 막상 자기 손목시계를 사는 것도 아까워하는 절약가다"면서 "매달 1번씩 류 씨 일가는 가족회의를 여는데 회의 주제는 '어떻게 영원히 공익활동을 하며 살 것인가'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도운 사람은 5만여명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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