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강남은 재수 필수? 대학 진학률 전국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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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을 비롯한 ‘교육특구’의 2016학년 대학 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 등의 일반계고 대학진학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2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 졸업생의 절반이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한 재수나 N수(반수, 삼수 등)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달 31일 교육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계 고등학교의 2016학년 대학진학률은 전국 77.5%로 전년 78.5%보다 1% 포인트 감소했다. 알리미 자료에서 일반계고의 의미는 특성화·마이스터고 등 실업계고를 제외한 일반고·특목고·자사고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시가 61.2%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도는 73.7%로 전국 평균보다 3.8% 포인트 낮다. 특히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50.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끈다. 서초구 54.2%, 양천구 56.8%가 그 다음 순으로 낮게 나왔다. 대학진학률은 해당 연도의 졸업생을 기준으로 2~4년제 대학의 진학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졸업한 이후의 최종 진로는 포함되지 않는다.

강남구 안에서도 중동고가 39.7%로 가장 낮아 40%가 채 안 됐다. 단대부고 41.9%, 휘문고 41.9%, 경기고 42.5%, 현대고 43.3%, 진선여고 48.5% 순으로 낮았다. 강남구의 17개 고등학교 가운데 6개교가 50%를 밑돈 것이다.

서초구에서는 10개 고등학교 중 2개교가 50% 미만의 대학진학률을 보였다. 반포고가 43.7%로 가장 낮았고 상문고 47.5%로 뒤를 이었다. 양천구는 12개교 중 2개교가 50% 미만으로 강서고 44.3%, 신목고 49.0%였다.

소위 대학 입시 열기가 높은 교육특구 지역 고교들의 대학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원하는 대학을 가겠다는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대부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대학진학률 통계는 전문대를 포함한 수치다. 교육 특구 고등학생들의 전문대 진학률이 크게 낮은 점도 진학률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고교의 전문대 진학률은 7.7%, 서초구 10.3%로 전국 평균 23.1%는 물론이고 서울의 20.0%보다도 매우 큰 폭으로 낮았다.

'최상위권 재수성공전략설명회'에 많은 참석자가 몰렸다. 수능 성적이 높은 강남권 학생들이 의대 등 상위권을 목표로 재수 또는 반수를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교육특구에선 내신을 따기 불리하기 때문에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에 올인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고, 의대를 목표로 잡아 재수나 반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도 한몫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정시보다 수시 모집 비중이 커진 2000년대 후반부터 뚜렷해졌다. 강남 지역의 2006년 대학진학률은 74.4%로 서울 평균 71.6%보다 높았다.(세계일보 2015.6.23) 그런데 2007년 67.1%로 서울의 70%보다 내려가기 시작해 2009년 57.6%로 떨어지는 등 50%대에 머물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대다수가 수능 성적이 높은 강남권 일반고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리할 뿐만 아니라 비교과를 중시하는 학생부 전형에서도 특목고나 자사고에 상대적으로 밀리면서 목표 대학에 바로 가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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