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체크 이어폰, 전자 결제 시계…웨어러블 전쟁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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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마트 웨어러블(smart wearable) 기기 시장이 폭풍 성장하면서 별들의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최신 제품인 ‘기어 핏2’와 ‘기어 아이콘X’를 공개하며 하반기 전쟁에 불을 붙였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마케팅센터에서 열린 공개행사에 현지 미디어와 거래업체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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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 밴드 ‘기어 핏2’. [뉴욕 AP=뉴시스]

기어 핏2는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스마트 밴드’로 기어핏의 후속작이다. 삼성 관계자는 “피트니스에 최적화한 기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강점인 정보기술 을 집약했고, 디자인도 개선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됐고, 1.5인치 커브드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별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손목 동작을 인식해 걷기·달리기·자전거타기 등 다섯 종류의 운동내용을 기록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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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어폰인 ‘기어 아이콘X’. [뉴욕 AP=뉴시스]

기어 아이콘X는 음악을 들으면서 피트니스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신개념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좌우 연결선을 없애고 이어버드(earbud)에 4GB의 저장공간을 내장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운동 시간, 거리, 심장박동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보이스 가이드’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 ‘기어 핏2’ 뉴욕서 첫선
“손목 동작 인식, 걷기·달리기 구별”
하반기엔 이어폰형 아이콘X 출시
아마존·샤오미까지 시장 뛰어들어

기어 핏2는 10일부터 북미·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179달러(약 21만2000원)에 판매된다. 기어 아이콘X는 3분기에 199달러(약 23만6000원)에 출시될 예정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인 스마트 워치도 ‘더 가볍게, 더 편하게’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밴드가 운동에 특화한 제품이라면 스마트워치는 ‘결제’와 ‘통신 기능’이 핵심이다.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애플 페이’로 히트를 친 애플워치는 스마트폰도 꺼낼 필요 없이 손목을 결제기에 갖다 대면 되는 편리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도 지난해 9월 내놓은 기어 S2부터 ‘삼성 페이’를 탑재하며 가세했다. 휴대전화와 블루투스로 연결하지 않고도 음성통화·문자발송 등이 가능한 스마트 워치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깅이나 가벼운 외출 때 스마트폰 대신 손목에 스마트 워치만 차고 나가면 된다.

지난 2014년 기어S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기어S2에 ‘3G’ 통신 기능을 넣은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 LG전자도 올 4월 ‘4G(LTE)’ 통신칩을 탑재한 L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중국 기업도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샤오미는 최근 신형 스마트 밴드인 ‘미밴드2’를 출시했다. 가격은 149위안(약 2만6000원)으로 책정, 저가 전략을 고수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보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 도전하는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히트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은 2억70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8%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박수련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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