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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하고 가족들 휴양지로…골프장도 혁신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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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달 28일 서원밸리CC(경기도 파주)에는 4만 명이 운집했다. 이 골프장이 16년째 이어온 그린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이날 공연에는 소년공화국·EXID 등 21개 팀이 출연했다. 아이돌 스타를 보기 위해 외국인 K팝 팬 3000여 명도 골프장을 찾았다. 서원밸리CC 측은 “골프장이 고립된 섬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교류하는 개방된 공간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콘서트를 열고 있다”며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이 32만 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그린콘서트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약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리베라CC(경기도 동탄)가 골프장을 개방하고 벚꽃축제를 열어 3만여 명이 찾았다.

국내 골프장들이 앞다퉈 변신에 나서고 있다. 소수의 남성 위주 회원 사교장에서 가족 휴양지나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그러나 골프장을 부유층의 사치산업으로 치부해 온 낡은 규제와 세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남수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한류와 접목하면 골프산업도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전략산업으로 키울 잠재력이 크다” 고 말했다.

성호준·김태윤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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