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전문가 “한국, 최고의 음악 국가로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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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음악가 프란츠 슈베르트의 생가 맞은 편 집에서 태어난 이가 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 슈베르트를 거쳐 프레데리크 쇼팽에 빠져들었다. 국제쇼팽협회 대표인 테오도르 카니처(90) 박사다. 그는 쇼팽 전문가로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오스트리아 가밍에서 열리는 쇼팽페스티벌의 수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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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쇼핑페스티벌을 공동주관하는 국제쇼팽협회 카니처 대표와 WCN 송효숙 대표. [사진 WCN]

올해로 32회째인 페스티벌엔 처음으로 한국이 게스트 국가로 초대됐다. 국제쇼팽협회가 서울·빈을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예술기획사인 WCN(대표 송효숙)과 공동으로 페스티벌을 주관한다는 의미다. 지난달 31일 빈 한인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카니처 박사는 “한국은 음악에 관한 한 최고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과 함께하기로 한 이유는.
“지난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조성진)이 처음으로 우승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 것이다. 얼마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오페라를 봤는데 여주인공이 한국인이더라. 음악에 관한 한 한국은 최고의 국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올해 한국과 함께해 기대가 크다.”
쇼팽 전문가로서 조성진에 대한 평가는.
“탁월하다. 그간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이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곤 했다. 조성진도 대단해질 것이다. 사실 그는 이미 쇼팽에 관한 한 최고 음악가 중 한 명이다. 내년 빈에서 공연할 텐데 정말 큰 행사가 될 거라고 믿는다.”
빈에선 한국인 음악가들의 활동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들었다.
“썩 많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페스티벌이 한국 음악가들에겐 한국을 알릴 기회라고 본다. 우리 페스티벌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오래됐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전 세계에서 많은 음악가들이 온다. 서로 알릴 기회다.”

쇼팽 페스티벌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지휘·음악감독 김민)와 독일ARD국제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에서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신미정·박상욱 듀오가 참가한다. 빈 한글학교 소속 한국소년소녀합창단도 노래를 부른다.

국제쇼팽협회 대표 카니처 박사
8월 오스트리아서 쇼팽페스티벌
한국 기획사 WCN과 첫 공동 주관

송효숙 WCN 대표는 “국제쇼팽협회와 카니처 대표는 쇼팽과 그 유산을 음악 전문가들과 페스티벌 청중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오스트리아가 음악이란 언어로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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