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압장치 모두 망가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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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JAL기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일본운수성은 18일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주요자료가 되는 음성기록장치 녹음내용을 공표, 이번 사건이 유압계통 고장으로 일어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운수성 항공조사위원회가 밝힌 기장과 조종사및 다른 승무원이 주고받은 음성기록장치 녹음내용에 따르면 ▲사건발생 2∼3분 후『유압장치가 모두 망가진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리며 ▲『엔진출력을 올려라』는 흥분된 목소리, 그리고 ▲『기수를 위로 올려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로 보아 사고여객기의 수직꼬리날개근처에 고장이 발생한 직후 유압계통 전체가 망가져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항공사고전문가들은 말하고있다. 32분43초간의 대화내용이 녹음된 이 음성기록기에는 또 기장을 비롯한 모든 승무원들이 사건에 냉정하게 대처했으며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운수성 항공조사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있다.
한편 이 조사위는 음성기록기로부터「유압계통 고장에 의한 사고」임을 확인, 이번 사고가 여객기 객실내 기압을 안정시켜주는 압력차단벽 손상에 의한 공기분출, 그리고 이 공기분출에 의한 수직 꼬리날개 파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종래의 심증을 더욱 굳히고 있다.
유압장치는 조종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돼 비행기의 착륙 조종·고양력장치를 움직이는 주요기관이다. 【동경=최철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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