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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국애는 모든이에 감동줘.|동상제막 「이승만박사의 날」선포한 하와이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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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호놀룰루=홍성호특파원】 하와이의 8월15일은 일본패망 40주년이자 올해 처음으로 선포된 「이승만박사의 날」이다.
고인의 탄신 1백10주년, 서거 20주기이기도 한 올해광복절을 맞아 그가 젊은날에 창설해 항일독립운동의 요람으로 삼았던 하와이 한인기독교회(호놀롤루 릴리하가1832) 에서는 그의 애국애족의 뜻을 기리기 위해 3년동안 추진해온 동상제막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교회부속건물인 이박사기념관 앞뜰에서 거행된 제막식에는 미망인 프란체스카여사(86) 와 양자 이인수씨(53)내외, 손자 병흠(16)·병조(14)군등 유가족과 고인파 함께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거나 해방후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이원정(96·한미협회명예회장)윤치영 (87·초대내무장관) 안호상 (83·초대문교장관) 최치환 (63·전비서관·국회의원) 오중정 (62·동상건림추진위회장)씨, 그리고 「프랭크·파시」 호놀룰루시장, 신도·교민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채경석씨(49·중앙일보 전하와이지사장) 의 개회선언, 「엘덴·벅」목사의 개회 기도에이어 「파시」시장은 『누구보다도 조국을 사랑했던 이박사의 헌신적인 마음은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감동을 주며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늘을 「이박사의 날」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젊은시절 하와이에 온 이박사는 l9l4년 한인기독교회와 한인기독청년회를 설립했고 2차대전후 건국된 대한민국의 초대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말년에 다시 하와이로 돌아와 숨질때까지 전생애를 한국의 자주독립과 보다 나은 시민교육을 위해 투쟁한 훌륭한 인물이므로 오늘 그의 동상건립을 계기로 호놀룰루의 모든 시민들이 이 자유의 투사를 존경하고 기억해주기를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윤치영박사는 추념사를 통해 『하와이에 초기 이민으로 건너와 한국민족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박사의 높은 뜻을 받들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난관과 민족의 과제인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이룩하자』고 말했다.
「프란체스카」여사를 대신하여 유족대표인사를 한 이인수씨는 고국에 있는 동포들 못지 않게 하와이교민들이 이박사에 대한 추모의 정을 간직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며 이박사가 생전에 다 이루지 못한 민족교육과 통일의염원을 풀기위해 합심 노력하자고 말했다.
흰천으로 덮여있던 이박사의 동상은 고인이 평소 가장 즐겨 부르던 『삼천리반도금수강산 하나님주신 동산…』의 찬송가가 울러퍼지는 가운데 유가족·친지들의 손에의해 제막됐다.
◇동상=원로조각가 김경승씨(71·전홍대교수·현국전초대작가회장)에 의해 완성된 이박사동상은 높이2m40cm, 좌대 1m47cm로 전체높이는 3m87, 무게는 동상이 0.5t, 좌대가 2t으로 대한항공이 이번 제막식을 위해 무료로 수송을 맡았다.
동상의 글씨는 일중 김충현씨 작품.
좌대 앞면에는「대한민국 건국대통령 한인기독교회 창설하신 어른 우남 리승만박사상(1875∼1965)」이라는 문구가 한글·영문으로 새겨져있다.
뒷면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으니 굳게 서서 다시는 노예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성경 갈라디아서 제5장1절이 역시 한글과 영문으로 「한평생을 오로지 한국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 바치신 리승만 대통령을 기리는 조국동포와 하와이동포등은 정성을 모아 이동상을 여기에 세운다」는 문구와 함께 새겨져있다.
성경귀절은 고인이 평소 설교·강론때 늘 인용하던 것으로 그의 독립정신의 상징으로 새겨지게 된것이다.
한편 하와이에서 발간되는 주요신문들은 최근 이박사 동상건립에 관한 전면특집 또는 사설을 싣는등 깊은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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