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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재처리 열쇠 쥔 '크립톤 85 有無'

중앙일보

입력

평북 영변 지역의 핵시설에서 크립톤(Kr)85가 검출됐다는 미 MSN

BC방송의 11일(현지시간)보도가 파장을 던지고 있다. 크립톤 포착과 관련한 보도는 처음으로, 사실일 경우 북한의 핵 재처리가 처음으로 확인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사성 가스인 크립톤의 존재는 그동안 북한의 핵 재처리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판단근거로 여겨져 왔다.

지난 4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 북한의 영변 핵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포착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핵 재처리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크립톤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MSNBC는 미 정보기관이 영변지역의 대기 샘플을 수집해 지난주에 분석한 결과 크립톤을 검출했으며, 이를 백악관에까지 보고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 보도는 때마침 북한의 '핵 재처리 완료' 통보(8일 북.미 뉴욕 접촉)와 맞물리면서 개연성이 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북한의 주장처럼 재처리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더라도 초보적인 단계에서라도 작업을 하고 있다면 크립톤이 미 정보당국에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숨겨놓았던 크립톤 파일을 미국 측이 북한의 재처리 통보에 맞춰 보따리를 푼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미 국가안보회의(NSC)관계자는 "그런 보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으나 사실관계는 모른다"(13일.일본 요미우리 신문)고 밝혔고,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관방 부장관도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고 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도 "아무런 정보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영종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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