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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반기문 총장은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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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에서 열린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퇴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모습. 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국회 더민주의 마지막 원내대표다.

이 의원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과 이어진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반 총장은 어린 학생들이 ‘반기문의 꿈’을 키우는 대상인 훌륭한 분으로 돼 있는데, 여당이 (후보가) 아무도 없으니 모셔와 대통령이 돼 치욕이 될 사람을 만들어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잘할만한 사람을 뽑는 것이지 유명한 사람을 뽑는게 아니다”라며 “예수 그리스도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게 아니라 (예수를 밀고한 제자인)가롯 유다같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가봉의 국가 교과서에도 나온다. (그렇다고) 우리가 가봉처럼 후진국으로 떨어져야겠느냐”며 “난 정말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반 총장이 한국정치와 경제상황에 대한 준비된 대통령이 되지 않는데 대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 방식으로 했다면 이렇게 실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안 좋은 것이지만 속으로 거부권을 행사해줘서 우리 당에는 감사하다고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원내협상 상대였던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청와대에 끌려다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로서 새누리당을 상대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아니라 두 명의 박 대통령의 존재감을 더 강하게 느꼈다. (원 전 원내대표는) 외부 인사로 발탁돼 자기 기반이 없어서인지 더 청와대의 의중을 따르고 재량권을 반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저와 내부논쟁을 벌인 동지들께 정중한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 계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혹시라도 계파적으로 했다면 그 역시 저의 미숙한 정치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8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저의 향후 정치적 진로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당 대표 출마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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