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다음달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31일부터 6월1일까지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1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3국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제7차 당대회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및 각국 독자제재 강화 등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북핵·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협의 다음날인 6월2일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90일 되는 날로, 각국은 결의 이행 보고서를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제출해야 한다. 조 대변인은 “3국 대표는 안보리 결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압박 기조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3국 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조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정부 입장과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대변인은 “반 총장의 기조연설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말씀드리면,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닫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표명해왔다”며 “단, 이를 위해선 북한이 행동으로 비핵화 의지를 보여서 의미있는 대화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말씀을 수차 드렸다”고 답했다.
또 “정부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전략적 셈법을 바꿔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환경이 우선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임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