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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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금 미국에선 3편의 이색적인 영화가 개봉돼 모두 흥행수입이 10위안에 랭크되는등 화제를 낳고있다.
할리우드 최후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휴스턴」이 코믹 갱영화를 제작했는가하면 미국인들에겐 「영원한 동화」 로 기억되는 『오즈의 마법사』가 새로운 해석아래 제작되었다.
한때 미국극장가의 달러박스로 부상한「클린트·이스트우드」도 침묵에서 벗어나 『창백한 기수』라는 대작을 탄생시켜 흥행수입 1위로 상영중이다.

<「존·휴스턴」이 감독>
○…영화감독「존·휴스턴」과 배우 「재크·니컬슨」이 손을 잡고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갱영화 『프리지의 명예』 가 최근 개봉돼 미국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종래의 갱 영화와는 달리 살인을 천직으로 아는 한 멍청한 갱의 심리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파헤쳤다.
『영화는 매우 긴박감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펼쳐지지요. 그러나 끝에 가서는 매우 심각한 여운을 던지며 끝납니다』「재크·니컬슨」은 이 영화를 맡고부터 몸무게를 13㎏이나 줄이고 뉴욕 사투리를 배우는 등 땀을 흘렸다. 「존·휴스턴」 감독은 이 영화를 두고 『프랑스 스타일의 뉴 웨이브풍의 갱 영화』라고 설명한다.

<현대적 배경에 담아>
○…지난날 미국어린이들에게 꿈과 모험심을 심어주었던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속편이 46년만에 새로운 줄거리로 만들어져 개봉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첫편을 현대적 배경에 담아 다시 선보인 이 영화의 제목은『오즈로 돌아오다』-.
첫편의 주인공「도러디」는 16세인 「주디·갈런드」였으나 이번 영화에선 9세인 「페이루자·벌크」양이 맡았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황량한 분위기를 안고있다』고 강조했다.

<제작비 1위의 영화>
○…최근 미국 영화계에서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경향이 많다고.
이는 싼 인건비와 좋은 외환조건으로 경비를 줄일수 있을 뿐 아니라 제작일정도 앞당길수 있기 때문. 캐나다에서 촬영할 경우 미국에서 1천만달러가 드는것을 7백50만달러면 제작할 수 있고, 콜롬비아에서 촬영해도 2백만달러 정도는 족히 줄일수 있다고.
그러나 아직도 일부 서부영화에서는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 있다. 최근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제작한 영화『창백한 기수』(Pale Rider)는 그 제작비가 9백50만달러에 육박했는데, 많은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람보』(Rambo) 보다 2백만달러를 더 들여 제작비 1위의 영화가 됐다.【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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