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700조원 온라인 쇼핑…알짜 고객은 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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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쇼핑'이라고 하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많이 즐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온라인 쇼핑의 큰 손은 남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대륙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온라인 쇼핑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온라인 쇼핑 구매액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조사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거느린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온라인 금융회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알리바바가 사들이면서 앤트 파이낸셜의 데이터를 신문사가 자체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4억50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거느린 앤트 파이낸셜에 따르면 남성 온라인 쇼핑고객들은 교육, 스포츠, 여가, 여행, 헬스케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온라인 소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여성들은 가정에서의 생활필수품 등을 사는데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다. 여성들의 온라인 쇼핑이 화장품이나 의류 위주로 이뤄질 것이란 기존 관념에는 다소 배치되는 결과다. 가정을 위한 것에는 남성을 위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알짜 고객'은 남성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인 쇼핑의 양을 보면 중국 여성의 인터넷 쇼핑지수는 527로 남성(524)보다 조금 높았다. 이 지수는 2011년을 100으로 놓고 본 수치이다. 인터넷 쇼핑 구매액은 2015년 3조8800억 위안(약 700조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33.3% 급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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