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여성들 성형 붐 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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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영웅을 낳는다고 했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다. 시대는 물건도 낳는다. 시절에 따라 히트상품도 확확 바뀌니 하는 말이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낸 올해 예상 히트상품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성형수술이 올해 60대 이상의 노년 여성들에게까지 크게 번질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젊게 살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남성 노인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구매를 더 늘릴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성생활을 정력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가 노년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LG연구원은 또 PDP TV, LCD TV 등 고화질 대화면 디스플레이 제품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제품이 가격 인하 추세에 있는 데다 올해 있을 독일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상파 DMB 서비스의 실시로 이동통신사의 DMB폰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월드컵으로 인해 독일관련 문화.여행 상품도 히트할 전망이다. 독일 자동차, 독일식 맥주, 독일식 소시지 업체들은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독일 월드컵을 보고 주변국까지 여행하는 상품도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이른바 신뢰 보증 상품도 올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사건 여파로 소비자들은 자신이 제공받는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더 가지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자체에서 보증하는 농산물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올해는 이만으로도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원 관계자는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이미 사라졌다고 간주됐던 폐결핵 같은 전염병이 국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항균.항바이러스 상품이 잘 팔릴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리세쉬'라는 의류용 항균 스프레이가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돼 니케이 트렌디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사례를 연구원은 꼽는다.

저가형 수입차도 올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외국 자동차는 너무 비싸 구매층이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수입차업체들은 최근 실속형 버전을 대거 들여와 중산층을 공략하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이 떨어진다면 자기 과시 욕구를 충족하려는 소비자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연구원 관계자는 말했다.

LG연구원은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가진 프로튜어(Proteur : Professional+Amateur)들도 올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인들이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의 수용자가 아니라 공급하는 주체로 변신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체험형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아웃도어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할인점.쇼핑몰.술집.스키장 등에서 체험해 보고 구매하는 공간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에스닉푸드(외국민속음식) 레스토랑이 올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외국 음식에 대한 체험과 이국적 감성소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인도 음식점 '강가'와 국내 대기업이 출시한 태국음식점 '애프트 더 레인' 등을 예로 든다.

패션형 디디털 기기도 올해 히트상품 대열에 오를 것으로 LG연구원은 예상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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