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찾은 국민의당, 송하진 지사 "영입" 구애… 박지원, 정동영에 "국토위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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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방문한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17일 전북 지역 민생행보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국민의당 의원들은 전라북도 도청을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면담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도청에 도착한 안 대표에게 송 지사가 "전북에 자주 오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안 대표는 "매달 오는 것 같다. 탄소 섬유 쪽에 워낙 관심이 많다"며 "따로 전주만 찾아와서 심도 깊게 이야기도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 지사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초록색 계통의 넥타이를 하고 의원들을 맞이하자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은 "넥타이가 국민의당 색이다.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라며 송 지사 영입 의지를 보였다. 이어서 정동영(전북 전주) 의원도 "유성엽 의원이 도지사 불출마 선언했다. (송 지사를) 영입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이에 관해 송지사는 활짝 웃으면서도 "너무 나가시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송 지사는 KTX 역사 관련해서 "전주는 한옥 형태를 유지하려다 보니까 외관은 한옥 그대로 가고 지하 역사화 시키려 한다. 시골 같은 데도 (역사가) 거창한데, 우리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너무 많이 느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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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의원은 "원내대표님, 그래서 내가 이번에 국토위 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가 딱 잘라서 "그건 안 됩니다"라고 말해 장내가 웃음 바다가 되기도 했다.

면담을 마치고 국민의당은 도청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전북 언론인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북 언론인들은 "매번 반복되는 일들인데 (국민의당 의원들이) 내려올 때 보면 대부분 광주하고 날짜가 겹치거나 주말을 이용하시더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전라북도에서 1박 2일 제대로 워크숍을 진행하려 했지만 갑자기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광주 가면서 들렀다 가는 것이라고 생각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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