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관리 요령을 알아본다|습기 많고 세균번식 쉬운 장마철|1주에 한번 이상 난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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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이 장마권에 접어들었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집안살림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때. 장마철 집안관리 요령을 박영화(기린산업 디자인실 과장), 박춘석(영랑가구 수리센터), 김창호(삼성전자 홍보실), 백덕민(삼익악기)씨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주택>
축대에 이상이 있을 때는 버팀벽으로 보강하고 균열상태가 심할 경우에는 대피도 고려해야 한다.
목조 기와지붕의 깨진 기와는 젖으면 보수가 불가능하므로 미리 갈아 끼우도록 하고 틈새도 메워주어야 한다.
아파트 발코니 부분을 알루미늄 창으로 막아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빗물이 심하게 들이칠 경우, 집안으로 물이 스며들기 쉬우므로 방충용 스펀지 테이프로 창문 주변을 발라 밀봉해두도록 한다.
장마철에는 1주일에 한번 이상 난방을 해주어 내벽과 바닥의 습기를 제거해야 쾌적한 생활과 건물의 수명에 도움이 된다.
장마가 그친 후에는 축대나 담장에 균열이 생긴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하수도가 터져 지반이 가라앉은 곳은 없나 점검해야 한다.
습기 때문에 여닫이로 된 방문·창문 등이 삐걱거릴 때는 드라이버로 경첩을 조절해주면 편리하다.
방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벽면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는 도배지를 벗겨내고 은박지의 일종인 사이젤레이션을 본드로 접착시킨 후 도배를 해준다. 사이젤레이션은 방수효과뿐 아니라 단열효과도 높아 일석이조. 사방 1m에 1천50원한다.

<가구>
가구는 습기에 민감하여 방안에 습기가 많이 차고 오래 지속되면 나무에 습기가 배면서 나무·칠막이 떨어지고 각종 장식이 부식된다. 뿐만 아니라 광택이 사라지고 나무와 나무를 접착시킨 아교가 썩어 떨어지기 때문에 나무 이음새가 갈라지고 나무가 떨어져 나와 가구를 못쓰게 되기 쉽다.
가구는 벽에서 5∼10㎝ 띄워 배치하며 방안에 있는 화분·빨래 등 습기가 많은 물건은 치우도록 한다. 밖에 습기가 많다고 해서 방문을 꼭꼭 닫지 말고 가끔씩 환기시키면서 방안에 불을 땐다.
지하실이나 골방에 둔 가구들은 왁스칠을 해주고 각종 장식에는 식용유로 간단히 기름칠을 한 후 맨 밑 서랍은 빼놓도록 한다. 특히 지하실 가구는 벽과 바닥 모두 5㎝정도 띄워주어야 습기를 방지할 수 있다.
가옥이 물에 감겼을 때는 물이 빠진 후 세제를 사용, 붓으로 가구를 씻어주고 면 종류의 걸레로 마사지하듯 토닥거리면서 닦아낸 후 밑부분이 위로 올라가도록 거꾸로 세워 통풍이잘 되는 그늘에 말린다.
말릴 때는 밑부분에 나무 등을 이용, 지상에서 10㎝정도 띄워주고 문짝은 열어두며 서랍은 빼내 누이지 말고 세워둔다.

<가전제품 및 피아노>
습기에 찬 가전제품은 합선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며 피아노는 건반이 잘 올라오지 않거나 현·금속부분이 녹이 슬게 되고 향판이 눅눅해져 맑은 음색과 음량이 감소되기 쉽다.
이들의 습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통풍. 장마기간 중이라도 습도가 그리 높지 않은(60∼70%)날을 택해 선풍기를 이용, 건조시켜 주도록 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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