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남녀배구대표팀에 "햇살" 월드컵 4강 어렵지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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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 완파…「장신벽」과 경험쌓으면 88땐 정상 도전도>
새 얼굴로 모습을 바꾼 남녀배구대표팀이 오는 11월 월드컵대회서 4강대열에 오를수 있을까. 5개월뒤의 일을 미리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희망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일본 NHK배국제배구대회에 참가한 한국남녀팀은 장신 쿠바에는 졌지만 일본을 완파함으로써 일본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 됐고, 장신들과의 연속적인 게임을통해 경험을 쌓는다면 금년의 메달권, 88년엔 정상도전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세계4위 쿠바잡겠다>
한국-일본, 일본-쿠바전의 대전결과가 그 좋은 예다.
한국은 신장과 기량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 남녀팀을 각각 3-0, 3-1로 완파했으나 쿠바에는 모두 3-0으로 졌다.
반면 일본은 남녀모두 쿠바와 풀세트접전을 치르며 3-2로 석패했다.
이 대전결과를 놓고 임태호 송세영 남녀대표팀감독은 『강서브를 바탕으로 높은 불로킹벽과 고타점 오픈 공격을 구사하는 쿠바같은 팀과 대전경험이 없어 선수들이 게임의 리듬을 잃어 완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실토하면서 경험만 쌓으면 곧 세계4위권의 쿠바를 잡을수 있다는 확신을 보였다.
신인선수들이 어느정도의 높이에서 때려야할지 상대의 불로킹타임을 제대로 읽지못했다는 것.
한국도 일본처럼 소련과의 정기전, 중공원정, 동구권원정경기를 통해 장신팀에 익숙해지면 쿠바정도는 깰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배구외교로 동구권이 참가하는 각종 대회에 부단히 참가, 게임경험을 축적하느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떠오르는 새별로 등장, 확고히 주전자리를 지키게된 남녀배구 신진들을 잘 다듬으면 남자의 경우 아시아존에서는 당분간 무적의 항진을 계속할수 있고 여자도 세계최강 중공과 겨뤄 볼만하다.

<최천식·윤정혜 등 기대>
남자의 경우 최천식(19·1백97cm) 이상렬(19·1백95cm) 양진웅(20·2m1cm)은 공포의 장신 공격수로 한국배구를 이끌어갈 대들보다.
양진웅·이상렬·최천식·장윤창·이종경·김호철로 스타팅 멤버를 짤 경우 평균신장은 1백93.6cm. 세터를 최봉호(1백82cm)로 교체할 경우 평균신장은 1백95cm나 된다. 장신에 대한 두려움은 잊어버려도 된다.
여자의 경우 실업1년생 윤정혜(19·1백80cm)는 이은경을 능가할 정도의 공격파워로 일본진영을 뒤흔들었으며 세터 이운임의 대리로 기용된 김경희(19)도 이운임을 이을 훌륭한 재목으로 이번대회를 통해 평가됐다.
이번 대회에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이남숙(21·1백83cm)로 공격파워가 윤정혜 못지않아 수비 등 기본기만 좀더 다듬으면 주전으로 등장할수 있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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