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400여 발 해상사격…"북한의 군사적 도발 상황 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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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위해 K-9 자주포가 기동중에 있다. [사진 해병대]

한국 해병대가 12일 오후 백령도와 연평도등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에서 다연장 로켓과 자주포를 동원해 400여발의 해상사격을 실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북한의 군사적 도발 상황을 가정한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연간 계획에 따른 훈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이날 사격은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가 참여했으며 다연장 로켓인 '구룡'(130㎜)과 K-9 자주포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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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장병들의 사격술 숙달과 작전대비태세 완비를 위해 다연장로켓포 구룡이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해병대]

사거리 20㎞ 안팎의 구룡은 북한의 122㎜방사포(다연장 로켓)에 대응하는 무기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서북도서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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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장병들의 사격술 숙달과 작전대비태세 완비를 위해 다연장로켓포 구룡이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해병대]

또 K-9 자주포는 사거리 40㎞이상으로 K-10 탄약운반 장갑차가 자동으로 포탄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한 대의 K-9에서 발사각도를 달리한 3발의 포탄을 연이어 쏴 한곳에 3발이 동시에 떨어지는 동시탄착사격(TOT)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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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장병들의 사격술 숙달과 작전대비태세 완비를 위해 K-9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 해병대]

특히 최근 꽃게철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어선의 조업이 활발한 가운데 북한군이 이들을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거나, 이에 대응하는 한국군을 향해 공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군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북한군은 해안포의 포문을 열고 닫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고, 어선들 사이에 함정들이 섞여 있는 등 긴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사격 훈련에 대해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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