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경비 뜯어낸 청주시 공무원 직위해제

중앙일보

입력

직무관련 기관으로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뜯어낸 충북 청주시 공무원 2명이 직위 해제됐다.
청주시는 12일 보조금을 지원하는 무역대행 업체로부터 여행 경비 280만 원을 받은 청주시청 국제통상팀 직원 A씨(46)와 B씨(43)를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여행을 떠나기 전인 지난달 14일 글로벌무역진흥협회 충청지부 관계자로부터 280만 원을 뜯어낸 뒤 여행기간 성매매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청주시는 이 협회에 중국·말레이시아·베트남 지역 수출 컨설팅과 해외바이어 발굴, 중국 내 수출 상담회 등 사업을 맡기면서 지난해와 올해 시 보조금 6억 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들은 협회에 돈을 뜯어내면서 “여행 경비를 보태지 않으면 지원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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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협회에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상납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과 통신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협회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공무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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