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6’ 우승 곽진언 2억 몰래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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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곽진언(25·사진)이 2014년 엠넷(Mnet)의 ‘슈퍼스타K6’ 우승 상금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금 3억원 중 세금 등을 제외한 대다수 금액이다. 지난해 11월께 기부했는데 소속사도 몰랐다고 한다.

작년 11월 상금 기부 뒤늦게 알려져
3억원 중 세금 제외한 대부분 금액
“좋은 일은 나눌수록 좋은 거죠”

곽진언은 10일 첫 정규 앨범 ‘나랑 갈래’를 발표했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몰래 한 기부였는데 앨범 홍보차 인터뷰를 하다가 이런 사실이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또 “상금을 받고 나서 지난해 초부터 이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어머니와 함께 상의하다 어머니가 살고 계신 강원도 지역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부금을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제 943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 어떻게 기부 결정을 했나.

“상금을 받았을 때부터 돈을 쓰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부담스러웠다. 어머니가 강원도 양양에서 과외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시는데 양양에 도서관이 많이 없는 게 아쉽다고 하셨다. 그래서 도서관 건립 같은 의미 있는 일에 쓰자고 결정하고 기부했다.”

- 왜 바로 알리지 않았는지.

“계속 기부해온 것도 아니고 한번 기부한 것을 바로 알리는 게 부담이 됐다. 익명으로 하고 싶었는데 알려지게 됐다. 앞선 우승자 중에서 로이 킴, 악동 뮤지션 등도 상금을 기부했다. 좋은 일은 나눌수록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 고액 기부를 선뜻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많이 갖고 있지 않아서 오히려 더 쉬웠다.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슈스케’ 우승 이후 가수 활동을 이어가면서 돈을 번다. 그렇게 직접 번 돈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좋은 점도 있다. ‘상금을 어디에 쓸거냐’는 질문을 더 이상 듣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하하.”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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