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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이총재 재추대」확실|내달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 별 결속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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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임시국회가 11일 폐회되고 7월께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다가옴에 따라 신민당내에는 전당대회에 대비한 계파별 움직임과 막후절충이 표면화하고 있다.
신민당의 양대 산맥인 상도·동교동계는 이미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직을 전면개편 한다는데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교동계가 현 이민우 총재의 재 추대에 양해하는 대신 원내총무를 동교동 측이 맡는다는 선에서 의견을 접근시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김씨와 이민우 신민당총재는 최근 회동에서 「내년 중 개헌」 이란 투쟁목표를 재확인하고 세 사람은 신민당파 민추협을 통해 이 같은 공동목표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회동이 끝난 후 김영삼씨는 『3人이 협조를 약속한 것은 신민당을 이민우 총재체제로 계속 이끌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고 밝혔고, 김대중씨도 『김영삼씨와 나는 신민당내에서 표 대결로 총재를 뽑을 생각이 없다』고 말해 이총재 체제의 유지를 인정할 뜻을 비췄다.
그러나 김대중씨는 자신의 국내 공백파 동교동계의 관리 미숙으로 양파세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형평이 회복되어야 하며 그것은 당직인선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중씨는 총재가 상도동계면 원내사령탑인 원내총무는 동교동계가 맡아야한다고 주장, 당직을 전면개편하자고 김영삼씨에게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씨도 당직개편에 대해서는 신축성 있게 절충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재의 부총재와 당6역은 전원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김씨는 『신민당이 민추와 비 민추로 양분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신민당과 민추는 상도·동교동계로 균형을 이루어야한다』 고 밝히고 『신민당의 새 진용은 개헌투쟁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시 국판에 있어 우리와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도동계는 전당대회에서 현재의 집단성단일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강화하는 당헌개정의 추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계는 현 당헌의 『총재는 부총재와 합의하여 결정한다…』대목에서 「합의」를「협의」로 바꾸고 부총재숫자도 현재의 5명에서 2∼3명으로 줄이자는 입장이다.
반면 동교동계는 이번에 이민우 총재를 밀어주면 2년 후 에는 동교동 쪽에 총재직을 보강해줄 것을 타진중이며 ▲총재임기를 1년으로 하는 방안 ▲집단지도체제 방안 등을 검토하고있다.
상도·동교동계는 이 같은 사전절충과 함께 최근 계파단합대회와 조직점검을 통해 전당대회 대비작업을 본격화하고있다.
동교동계는 지난 6일 김대중씨 주재로 14인 중진회의를 갖고 6인 소위 (김감현· 조연하· 이중재· 박종률·이룡희·계주항)를 구성, 신민당전당대회에 대비토록 한데이어 8일 김상현씨 사무실에 동교동계 소속의원, 신민당사무처 부· 장급이상 전원, 민추협내 계파원 들을 모아 전당대회와 국회黨운영에서 계파세의 분발을 촉구 했었다.
또 상도동계도 오는 13일 민주산악회 창립 4주년 기념 등반대회를 명목으로 충남금산의 서대산에서 대대적인 단합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행사 외에도 김대중씨는 신민당의원 60명을 개별 접촉했으며 김영삼씨는 신민당의원 80여명에게 부부동반 만찬을 베푸는 등 양파는 치열한 조직확대를 해왔는데 개원국회가 끝나는 대로 경쟁이 표면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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