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진흥협회서 돈 받아 여행 다녀온 청주시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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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소속 공무원들이 해외 수출컨설팅과 판로개척 등을 대행하는 무역진흥협회에서 돈을 받아 중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청주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청주시 국제통상팀에 근무하는 7급 공무원 A씨(46)와 8급 공무원 B씨(43)가 지난달 14일 글로벌무역진흥협회 충청지역본부 관계자로부터 28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4월 15일부터 2박 3일간 중국 광저우(廣州)로 동반여행을 하면서 이 돈을 여행 경비로 썼다.

청주시는 중국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글로벌무역진흥협회 충청지역본부에 공산품·농특산품 수출 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지난해 중국·말레이시아·베트남 지역 수출 컨설팅과 해외바이어 발굴, 청주시 기업이 참여하는 중국 내 수출 상담회 참석 등에 시 보조금 3억원을 지원했다.

글로벌무역진흥협회 직원에게 돈을 받은 공무원들은 협회 보조금 지급과 투자유치 업무 등을 담당했다. 청주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이 글로벌무역진흥협회 직원에게 먼저 돈을 요구하고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시인했다”며 “사인이 중대하다고 보고 충북도 인사위원회에 파면 등의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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