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의 사나이' 제임스 한, 웰스파고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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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동포 제임스 한(한국 이름 한재웅)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제임스 한은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9언더파로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와 연장전을 치른 제임스 한은 18번 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홀 경기에서 파를 기록, 보기를 적어낸 카스트로를 물리쳤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제임스 한은 티샷을 300야드 날려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반면 카스트로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온 카스트로는 3m 가량의 보기를 넣어 희망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정규 투어 18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제임스 한은 비슷한 상황에서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았다. 버디 퍼팅을 홀 1m에 붙인 제임스 한은 파를 성공시키면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 이어 통산 2승째다.

2012년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렉스 호스피탈을 비롯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던 제임스 한은 이로써 연장전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제임스 한은 우승 뒤 울먹이면서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우승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한은 지난 해 노던 트러스트오픈 우승 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졌다.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고, 톱 10은 한 차례 밖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의 골프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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