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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돈 5000원 주인 찾아주세요” 112 신고한 초등생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길거리에서 주운 5000원의 주인을 찾아달라”며 112에 신고한 초등학생들이 교육감 표창을 받는다.

전남교육청, 중동초 3명에 표창
신고받은 경찰이 SNS 통해 알려

전남도교육청은 “4일 광양 중동초등학교 5학년 박원진(11)양과 같은 학교 친구들인 공경배·박민규(11)군에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표창을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박양 등은 지난달 20일 광양시 중동 근린공원 길거리에서 5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운 뒤 112에 전화를 걸었다. 잃어버린 돈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이후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양경찰서 중마지구대 전혜민(25·여) 순경 등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돈의 주인을 찾아달라”며 지폐를 건넸다.

아이들의 선행은 전 순경이 기념사진을 찍은 뒤 경찰서 페이스북에 올려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전 순경은 “임용된 지 8개월 밖에 안 된 신입 경찰관에게 아이들의 신고는 큰 교훈이 됐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남의 물건에 욕심 내지 않고 주인을 찾아달라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모습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모범적인 행동을 한 어린이들에게 표창을 주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이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학생들은 평소 밝은 성격으로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교육청 임원재 학생생활안전과장은 “박양 등의 행동은 주운 돈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일부 성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며 “의미있는 선행을 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표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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