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프로야구 연봉] 박철순 2400만원부터 김태균 15억까지…첫 억대 연봉 선동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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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프로야구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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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마다 새로운 드라마를 연출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감동의 순간을 직접 느끼기 위해 매년 더 많은 관객이 녹색 그라운드를 찾았으며, 함성이 커질수록 선수들의 몸값도 함께 뛰어올랐다.

프로야구 원년으로 불리는 1982년.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 구단이 열전에 돌입했다. 그해 143만 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고의 스타였던 ‘불사조’ 박철순은 연봉 2400만원으로 선수단 평균 연봉 1215만원의 두 배를 받았다. 당시 프로야구선수 144명 중 가장 높은 연봉이었다.

86년에는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하면서 7구단 체제가 시작됐다. 관중수는 전년 대비 50만 명이 늘어난 214만 명을 기록하며 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당시 연봉킹은 ‘무쇠팔’ 최동원으로 5375만원을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선수 평균 연봉은 1522만원이었다.

93년에는 프로야구 최초로 억대 연봉 선수가 등장했다. ‘국보급 투수’라 불리는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이 그 주인공이다. 선수단 평균 연봉(1623만원)의 6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해마다 높아지는 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95년에는 관중수 540만 명을 기록했다. 선수단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무려 39%가 상승한 2442만원이었다. 선동열은 그해에도 최고 연봉(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96년부터 약 10년간 프로야구의 침체기가 찾아왔다. 선동열·이종범·정민철·이상훈 등 스타 플레이어가 해외로 떠나고 구단 간 전력 차가 심해지면서 경기의 흥미와 긴장감이 떨어진 탓이다. 96년 440만 명, 97년 390만 명으로 줄어든 관중수는 2002년에는 230만 명까지 떨어졌다.

프로야구가 부활하기 시작한 건 410만 관중을 기록한 2007년이다. 김동주·양준혁·박용택 등 프랜차이즈 스타의 등장과 류현진·김광현 등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관중들은 다시금 열광하기 시작했다. 선수단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0% 상승해 7500만원을 기록했다. FA 대박을 터뜨려 ‘60억 사나이’라 불린 삼성 라이온즈의 심정수는 7억50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대중들에게 ‘프로야구 선수=고액 연봉자’라는 인식도 자리 잡기 시작됐다. 선수 평균 연봉과 최고 연봉의 차이도 10배 가까이로 커졌다. 지난해 최고 연봉은 김태균이 받은 15억원이다. 평균 연봉은 1억359만원으로 둘 사이의 차이는 약 15배로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 관중 800만 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넥센이 현대를 인수하며 새롭게 8구단 체제가 시작된 2008년에는 525만 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NC가 창단한 2013년에는 640만 명이, KT 창단으로 10구단 체제가 된 지난해엔 736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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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관 기자, 김성현 인턴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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