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신차 출시 효과 소비 훈풍, 산업생산 2개월 연속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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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소비에 훈기가 돌면서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0.6% 늘었다. 2월(0.6%)에 이어 2개월째 산업생산이 늘었다. 1월(-1.4%) 바닥을 찍었던 산업경기는 2월 이후 소폭이나마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3월 산업생산을 끌어올린 건 소비 경기다. 2월 -1.5%(전월비)로 곤두박질 했던 소비판매는 3월 들어 4.2%로 크게 반등했다. 2009년 2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 K7ㆍSM6 같은 신차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3월 생산에 큰 폭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3월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29.4% 늘면서 아웃렛ㆍ면세점 매출이 증가했고, ‘태양의 후예’ 효과로 화장품 판매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소비가 살아난 덕에 서비스업생산은 3월 들어 0.8% 증가했다. 1월 -1.2%에 그쳤다가 2월 0.1%에 이어 오름세를 탔다.

소비 경기는 ‘반짝’ 활황을 맞았지만 제조업 경기는 다시 식었다. 신차,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2월(전월비 3.2%) 살아나는가 했던 제조업생산(광업 포함)은 3월 -2.2%로 다시 고꾸라졌다. 자동차(4.8%)와 통신ㆍ방송장비(22.4%)를 중심으로 생산이 늘긴 했지만 반도체(-21.3%), 금속가공(-6.7%) 등 다른 업종 경기가 영 형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는 2월(전월비 -7.0%) 부진을 딛고 3월 5.1%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견준 3월 투자 실적은 -7.8%로 아직 바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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