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전 5차 핵실험 버튼 누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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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8일.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여는 다음달 6일까지 남은 기간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동안 핵실험 버튼을 누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미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당시 5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완료했으며 김 위원장의 지시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그러나 5차 핵실험의 구체적 예상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북한은 김정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실험이 가능하 다”며 “이미 갱도와 핵물질 준비가 다 돼 있고 추가적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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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2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이 2~4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 움직임이 그쳤다고 밝혔다. ISIS는 “지난달 중순 이래 상당한 숫자의 차량과 장비가 관찰됐지만 22~25일엔 그런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은 것은 준비를 완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풍계리 실험장선 거의 준비 끝낸 듯
일부선 “북·중관계 고려 강행 못할 것”

북한이 핵실험 대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강대 김영수(정치외교학) 교수는 “핵 운반 수단인 IRBM 발사를 한 뒤 미국 대선 전에 핵실험 카드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IRBM인 무수단 미사일 두 발 중 한 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남은 한 발이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최근 군 당국은 밝혔다.

고려대 남성욱(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1월 6일) 뒤 중국을 또다시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중 관계를 고려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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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호와 은하-3호는 판박이=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호의 잔해와 지난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로켓(광명성호) 잔해를 분석한 결과 로켓 중간 단의 직경과 가속 모터 등이 100% 일치했다고 군 관계자가 27일 밝혔다. 연료탱크 페인트를 벗기니 ‘광명성’ 글자 옆에 ‘3’이라는 숫자도 발견됐다고 한다. 은하-3호를 여러 대 제작한 뒤 페인트를 덧칠해 새로운 미사일인 것처럼 꾸민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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