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서 오스트리아에 2-3 석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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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첫 판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연장,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의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상위 두번째 단계)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먼저 2골을 넣고도 페널티 슛아웃 끝에 졌다.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지만 2014년 소치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강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세계의 장벽'을 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희망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의 열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2015년 IIHF 랭킹 23위 한국은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됐다. 반면 세계랭킹 16위 오스트리아는 슬로베니아(14위)와 함께 강호로 꼽힌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그동안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세 차례 맞붙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 2-0으로 앞서 나갔다. 경기 초반 오스트리아의 강한 압박에 밀리며 주도권을 빼앗겼던 한국은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의 거듭된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1피리어드 16분 5초에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공격 지역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해 날카로운 리스트 샷으로 골 네트를 가르며 1피리어드를 1-0으로 마쳤다.

한국은 2피리어드 중반에는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와 이영준이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으며 3대 5 수적 열세의 위기를 맞았다. 백지선 감독은 타임 아웃을 불러 브라이언 영(하이원)과 에릭 리건,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을 투입해 페널티 킬링(수적 열세 상황에서의 무실점)에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2피리어드 15분 50초 추가골을 터트렸다. 김상욱이 비하인드 넷에서 올린 패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김기성이 재치있는 백핸드 슛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한국 국적을 취득한 수문장 맷 달튼(36세이브)은 2피리어드까지 25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는 선방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2골을 내주며 연장 피리어드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3피리어드 3분 35초 브라이언 영, 4분 7초에 에릭 리건이 잇달아 마이너 페널티를 받으며 또 다시 3대 5 수적 열세 상황을 맞았다. 결국 4분 50초에 마르쿠스 쉴라허에게 한 골을 허용했고, 16분 5초에 맷 가이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수 김원준이 얼굴에 퍽을 맞고 쓰러지며 어수선한 상황에서 허용한 불운한 실점이었다.

3피리어드까지 2-2로 맞선 승부는 5분간의 연장 피리어드에서도 가려지지 않았다. 한국은 슛아웃(승부치기)에서 오스트리아에 뒤집기를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슛아웃에서 마이클 스위프트, 신상훈(안양 한라), 김상욱이 모두 페널티 샷에 실패했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첫 번째 슈터로 나선 콘스탄틴 코마렉이 골을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슬로베니아는 일본을 7-1로 대파했고, 이탈리아는 폴란드를 3-1로 눌렀다. 한국은 24일 밤 11시 30분 시작되는 2차전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한국 대표팀 일정
▶1차전=한국 2-3 오스트리아 ▶2차전=폴란드(24일 오후 11시 30분) ▶3차전=일본(26일 오후 8시) ▶4차전=슬로베니아(27일 오후 11시 30분) ▶5차전=이탈리아(29일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