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은 환경과 공생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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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6 면

토머스 프레이=“기업과 대학의 절반은 사라질 것” “미래 억만장자는 소행성 자원 채굴, 기상 조절 같은 신(新)산업에서 탄생한다” 같은 파격적인 예측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래학 싱크탱크’로 불리는 다빈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prey·사진)는 “미래 산업은 환경과 공생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친환경 혁신’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6일 나주혁신도시에서 열리는 ‘친환경 디자인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래를 펼치다-친환경 디자인 혁신의 순차적 재고(再考)’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그와 사전 e메일 인터뷰를 했다. ?


-한국에서도 당신의 예측은 주목받고 있다. 여러 차례 방한했는데,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한국은 상당히 단호하고(very determined)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나라다. 삶의 거의 모든 면에서 상당히 적극적이다. 국가 전체가 단순히 최고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2016 세계 친환경 디자인 박람회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열린다.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나.  “아쉽게도 아직까진 없다.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계기로 전남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자료를 접했고,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라 생각했다. 특히 전남의 자연이 매우 아름다웠다. 전남의 미래 산업도 환경과 공생하는 면모를 지녀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생산된 제품뿐 아니라 그 제품을 생산한 자연과의 교차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친환경 디자인은 왜 중요한가.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사용한다. 이렇게 된 지 100년이 채 안 됐다. 과거에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장기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반응하고, 소비하고, 마주하는 제품 모두에 가격표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한다. 인간이 세상에 남긴 발자국(Human Footprint)을 얼마나 경감시키느냐에 따라 보건·노화·기근·빈곤 등의 문제가 좌우될 수 있다.”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우울한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경종을 울리는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얼마나 많은 것이 얼마나 빨리 변하기 시작하는지 알아야 한다. 미래의 일자리는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현실(VR)처럼 다양한 미래 산업을 통해 파생될 것이다. 노동 수요에 맞춰 인력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매력적인 기술과 하나의 산업이 다음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다.”

◆인간 발자국(Human Footprint)=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라고도 한다. 인간이 생활하기 위한 의식주·에너지 생산·도로 건설 등에 필요한 토지 면적을 계산한 지수다. 보통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더 크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2014년 인간 발자국의 합은 지구의 1.5배다.


글=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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