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든 가공식품에 '轉移지방' 표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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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6년부터 미국내 모든 가공식품에 전이지방(轉移脂肪.Trans Fat)의 표시를 의무화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는 앞으로 성분표시 중 지방(Fat)의 하위 항목에 포화지방(Saturated Fat)과 전이지방의 함량을 나눠 함께 표시해야 한다.

미국은 10년 전부터 가공식품의 종류에 따라 칼로리.지방.콜레스테롤.나트륨(소금.소다 종류).탄수화물.단백질 등의 항목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고 있으며, 성분 표시변경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초점이 된 전이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으로 다른 종류의 불포화 지방산과 달리 심장질환의 원인인 혈관 내 악성 콜레스테롤(LDL)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액체 형태 동.식물성 기름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첨가 과정(水化)을 거쳐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며 마가린, 비스킷.크래커 등 과자류, 감자튀김, 튀김용 냉동식품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포화지방은 고기의 비계 등 일반적인 기름의 주성분으로 악성 콜레스테롤과 양성 콜레스테롤(HDL)을 함께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 식품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상품의 성분 및 생산공정 자체를 바꿔야 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게 되며, 향후 전이지방의 함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식품업계도 이 기준에 맞춰야 할 뿐 아니라 FDA의 성분표시가 세계적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 식품의 성분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이번 조치로 연간 18억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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