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마을 살리고 주민도 살기좋게 만들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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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은 차, 나은 도시’를 주제로 열린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전시 광경. [사진 아름지기]

낙후한 도시를 새롭게 단장하려면 아파트 건설 밖에 대안이 없는 걸까. 최근 활발해지는 도시 재생 논의의 핵심은 이렇다. 건물을 모조리 철거해 동네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재개발 방식 대신, 동네를 고치고 가꿔 살기 좋은 동네로 재생시키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여섯 번째로 벌이는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6’의 올해 주제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다.

재단법인 아름지기 설계 공모전

이번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의 주제는 ‘성곽마을 동네블록: 새로운 삶의 풍경을 짓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 성곽 옆 지역이라, 개발에 여러 제약이 있었던 성곽마을을 재생시킬 아이디어를 찾는다. 대상지는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일대 총 25개 필지다. 행촌마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주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삶의 풍경을 제시하면 된다. 관련 법규를 지키되, 꼭 극복해야 하는 법규가 있으면 법규 개선을 함께 제안할 수 있다.

올 공모전의 운영위원장은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심사위원장은 임재용 건축사사무소OCA 대표다. 수상작은 헤리티지 투모로우상 1팀(상금 2000만 원), 스피릿상 1팀(1000만 원), 챌린지상 5팀 내외(각 200만 원)로 시상하고,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전시한다.

참가 신청은 5월 2일까지, 작품 접수는 6월 13일까지다. 건축 관련학과를 졸업한, 대학원생 및 젊은 건축가만 참가할 수 있다. 02-741-8374(arumjigicompetition.org).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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