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보 3~4년이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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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호놀룰루=송진혁 특파원】전두환 대통령은 5박6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29일 하오 귀국했다.
전대통령은 마지막 기착지인 호놀룰루 출발에 앞서 이날 새벽(한국시간) 숙소에서 「아리요시」 하와이 주지사, 「크로」 미태평양 사령관, 「파시」 호놀룰루시장과 조찬을 함께 한 뒤 히컴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 「아리요시」 지사 등으로부터 작별인사를 받았다.(관계기사 3, 5면)
전대통령은 이에 앞서 28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공식방문을 마치고 호놀룰루로 가는 특별기상에서 가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번 미국방문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양국이 새로운 세기를 향해 성숙한 동반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전진해 나가는 토대가 됐다』고 말하고 『남북대화문제에 대한 의견일치와 공동보조결의에 따라 우리의 대화주도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레이건」대통령에게 88년까지의 3∼4년이 한반도 안보에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설명했으며 이에대해 「레이건」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하고 『한미 양국은 협력해서 한반도 안보문제에 철저히 대비키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안보결속을 더욱 강화키로 합의하는등 대단히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미국의 안보협력 의지가 아무리 굳건하더라도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줄 수 없으며 우리 운명의 주체는 우리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경제문제에 관해 미국측의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양국교역의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본인과 「레이건」대통령은 그러한 교역확대가 양국 국가이익에 기여함은 물론 그것을 통한 우리의 경제안정과 성장이 궁극적으로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정세의 안정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미국이 경제문제에서 한국을 일본처럼 보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미측 참석자들이 모두 한국과 일본의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미국측은 민주주의 터전을 공고하게 가꾸어 나가는 우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하고 『해방 후 40년 동안에 이만큼 민주주의를 가꾸어 나온 국민의 수준등 모든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대통령은 이날 낮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있은 하와이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에서 격려사를 통해 『보다 지속적인 안정과 보다 큰 발전에 대한 우리의 포부 또한 민주주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나감으로써만 성취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한 토대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다짐하고있는 제5공화국의 헌법이념을 알뜰히 지켜나가는데서 더욱 확고하게 가다듬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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