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노브랜드 vs 브랜드 계란과자 140명에게 먹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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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사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인 계란과자.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인 계란과자.

이마트가 지난해 4월 첫 출시한 새 PB상품 '노브랜드'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판매 중입니다. 가격 대비 맛과 양이 뛰어나 주머니가 가벼운 10대와 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 인기만큼 가격과 성능이 뛰어날까요? 그래서 TONG이 검증해봤습니다.

노브랜드 상품 중 10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계란 과자를 선택했습니다. 계란과자 제품 중 제과회사의 제품, 편의점 PB상품, 이마트 노브랜드 총 3종을 분석 대상으로 선택했습니다.

1단계: 가격과 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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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 제과회사의 제품을 'A', 편의점 PB상품을 'B', 이마트 노브랜드를 'C'로 색인을 붙였습니다. A는 65g에 1480원(100g당 2280원), B사는 90g에 1000원(100g당 1110원), 노브랜드는 250g에 1980원(100g당 790원)으로 가격과 양에선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이 우위입니다.

계란과자를 100g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A(제과회사 상품)

B(편의점 PB상품)

C(이마트 노브랜드)

2280원

1110원

790원

계란과자 1개를 1.5g이라 가정했을 때 1000원만큼의 총량은 이렇습니다.

A(제과회사 상품)

B(편의점 PB상품)

C(이마트 노브랜드)

29개

60개

84개

2단계: 편견 없이 맛 보자

계란과자 세 종류를 A·B·C로 나눠 시식해보았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요. 그래서 준비한 블라인드 테스트! 수성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시식을 해봤습니다. 과자 3종을 각각 A·B·C로 표시한 비닐백에 담아 직접 찾아가 시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테스트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표본 오차 조정을 위해 실시한 1차 테스트, 이후 2차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1·2차 각 10대 50명과 30~40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회차당 70명씩 총 140차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C는 푸석푸석한데?"
"A가 훨씬 부드럽고 계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나 더 먹으면 안 돼?"

블라인드 테스트는 수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전 모(19)군은 테스트용 과자를 대량 섭취해 기자를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테스트용 과자를 아예 봉지째 훔쳐 달아나는 친구들을 뒤쫓아가 다시 뺏어오는 일이 가장 힘들었죠. 그러는 사이 쉬는 시간은 끝나버렸고 전속력으로 교실에 뛰어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던 건 자신의 생각까지 남한테 말해주는 친절한 친구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A가 더 맛있어", "A랑 B랑 같은 과자지?" 먼저 먹어본 친구들의 품평에 실험자들이 영향을 받진 않을까 고민해야 했죠.

한편, 실험에 참가한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예상외였습니다.

"하나 가지고는 모르겠는데? 더 먹어봐야겠는데?"
"이거 다 같은 과자 아니니?"

선생님들 덕분에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모르겠다'는 선택지를 만들어야 할 뻔했죠.

맛 평가 결과는 노브랜드의 굴욕

A(제과회사 상품)

B(편의점 PB상품)

C(이마트 노브랜드)

1차 테스트

2등

1등

3등

2차 테스트

2등

1등

3등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노브랜드 제품인 C가 제일 적은 선택을 받았고, 편의점 PB상품인 B가 1위로 선택되었습니다. 1·2차 테스트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의 입맛이 달라요

단위(%)

A(제과회사 상품)

B(편의점 PB상품)

C(이마트 노브랜드)

교직원(30~40대 20명)

30%(6명)

60%(12명)

10%(2명)

연령별로 조사결과를 분석해보니 30~40대 사이에선 C를 선택한 비율이 확실히 낮았습니다. B사의 선호도 더 두드러졌죠. 반면 10대 사이에선 A와 C의 맛 선호도가 현격하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0대 사이에서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이 인기인 까닭이 맛 평가에서도 나타난 셈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별도로 기록해 둔 가격 대비 성능 설문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3단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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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과회사 상품)

B(편의점 PB상품)

C(이마트 노브랜드)

4%(3명)

40%(28명)

56%(39명)

그렇다면 가성비를 고려했을 땐 어떤 제품을 선택할까요. 2차 블라인드 테스트 직후 피실험자에게 가격을 공개하고 제품의 선호도를 다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과반수인 56%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이어서 B가 40%, A가 4%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대비 양에서 우위에 있었던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을 소비자가 더 많이 소비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맛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B 역시 A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더 저렴한 C에 소비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기존 제과회사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겠습니다. 이마트 노브랜드도 맛을 끌어올려야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네요.

글=김성사(수성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고색고지부
도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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