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쌍쌍』 제목 음반 홍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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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레코드가에서는 「쌍쌍」이란 이름이 붙은 비슷비슷한 타이틀의 레코드와 카세트테이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음반들은 모두 남녀 가수가 리듬 박스와 전자 오르간을 이용한 1인 밴드에 맞춰 흘러간 옛 가요를 교대로 한 소절씩 메들리로 역어 부른 것들이다.
레코드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음반들이 올해 출반된 것만 해도 50여종에 이른다는 것. 비록 쌍쌍이란 이름은 내걸지 않았으나 비슷한 종류의 음반까지 합하면 무려 2백여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쌍쌍이란 이름이 붙은 음반들을 살펴 보면 맨 처음 히트를 기록, 5개월 동안 50만개 이상이 팔린 『쌍쌍 파티』 (주현미·김준규)를 비롯해 『쌍쌍 데이트』(임채무·위금자) 『노래 실은 쌍쌍 파티』(한민·채희정) 『쌍쌍 카바레』(진송남·한나영) 『쌍쌍 노래』(윤정희·김해남) 『쌍쌍 메들리』(김준규·미미성) 『쌍쌍 메아리』(박일남·권희정) 『쌍쌍 파티 야유회』(김준규·이혜영 ) 등.
이 음반들은 모두가 카바레 등지에서 자주 쓰이는 지르박·트로트·블루스 등 춤곡으로 편곡된 것이 공통된 특색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대부분 카바레를 피해 가정에 모여 사교춤을 즐기는 이들이나 변두리 스탠드바 등 밤업소 또는 운전기사들에게 잘 팔려 나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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