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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한은 앞의 안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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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0개월 연속 연 1.5%로 묶었습니다.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때에 대비해 금리 카드를 아껴두겠다는 판단이라 합니다.

그러면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낮췄습니다.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저성장의 그림자가 한층 짙어지고 있습니다. 금리를 인하 또는 인상할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버블이나 불황의 입구엔 늘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눈 밝은 경제학자라 해도 그 경계선을 알아보긴 어렵습니다. 결국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금리 조정의 적기였구나, 아쉬워하며 복기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경제 현실은 이미 한참 움직이고 난 뒤입니다. 그래서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은 중앙은행이 숙명적으로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이번 역시 나중에 후회할 결정이었을까요. 4명의 새 금통위원이 바뀌는 다음 금통위는 또 어떤 결정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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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막말포를 쏘아대는 정치인들이 꼭 있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했다더라, 하며 중계할 가치도 없습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진심의 말일 수도, 본인의 부고(訃告)만 빼고 어떻게든 뉴스를 타려는 노이즈 마케팅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게 민심을 읽은 건가요. 막말의 시효는 다음 선거 때까지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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