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 밑|미국 젊은이들은 강인한 인물을 좋아한다|세계 10대 인물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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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현시대의 최고영웅은 영화배우「클린트·이스트우드」(53)로 나타난다.
근착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로퍼협회라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젊은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흠모하고 또 그렇게 치고싶은 영웅적 10대 인물 가운데 첫째로「클린트·이스트우드」를 손꼽았다.
또 두번째로는 흑인 코미디언이자 배우인「에디·머피」(24)를 내세웠으며 3위는「로널드·레이건」대통령(74)이며 4위 영화배우「제인·폰더」(47), 5위 영화감독「스티븐·스틸버그」(37)와 영화배우「샐리·필드」(38), 7위 교황「요한·바오로」2세(64), 8위 성녀「테레사」수녀(74), 9위 팝싱거「마이클·잭슨」(26)과「티나· 너」(44)등의 순이다.
로퍼협회는 미국내 1백개 지역에서 2천명의 젊은 남녀를 샘플로 뽑은 다음 다시 18∼24세의 젊은이 3백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로퍼협회는 설문에서「제시·잭슨」목사, 영국의「마커리트·대처」수상, 남아프리카의 「데스몬드·투투」신부, 폴란드의「레흐·바웬사」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있는 각계인물 44명을 예시, 이 가운데 가장 영웅적 인물로 생각하는 사람 10명을 선택하되 이들 외에 더 영웅적인 인물이 있으면 그 인물을 선택해도 좋다고 했었다.
그러나 나타난 결과는 이들 예시인물들은 거의 탈락되고 대부분「예상 밖의 인물」들이 현재의 영웅으로 부각됐다.
결국 미국의 젊은이들은 강인하고 끝없이 부와 성공을 추구하는 인물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많은 사회학자들은 60, 70년대에 상실했던「영웅의 시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젊은이들이 TV와 영화 등 매스 미디어에 크게 영향받은 소산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트·이스트우드」는 그가 스크린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강렬한 이미지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전체응답자 가운데 30%의 지지를 얻었으며 특히 남자들로부터는 40%를 획득했다. 「라이저·스티븐스」라는 18세의 여대생은『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서도 꼭 이기는 것이 훌륭하다』고 평했다.
2위의「에디·머피」는 NBC-TV의 토요일 밤 라이브 프로를 통해 데뷔한 코미디언으로 늘 가볍고 위트 넘친 농담으로 사람들을 부담 없이 즐겁게 해준다는 점이 인기를 얻었다.
「레이건」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 인물로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특히 대학생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었는데 한 젊은이는『「카터」대통령 때는 미국이 활기가 없었는데 그가 들어서고부터 활기를 되찾았다』고 격찬했다.
이밖에「제인·폰더」는 앞을 내다보는 뛰어난 재능의 인물로 평가되었으며「스티븐·스필버그」는 무한한 창조정신을 갖춘 인물로 떠올랐다.
「마이클·잭슨」과「티나·터너」는 똑같이 신비하고 개성있는 무대매너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참고로 갤럽여론조사연구소가 50년대 말 조사한 영웅적 인물들로는「아이젠하워」대통령, 「처칠」수상, 「슈바이처」박사, 「빌리·그레이엄」목사, 「맥아더」장군 등이 손꼽혔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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