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김일성 생일 … 중거리 탄도미사일 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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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이 동해안 일대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며, 군은 이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적과 감시를 계속하면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결속 다지려 기습 발사할 수도”
5차 핵실험 준비도 포착, 감시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강원도 원산과 함북 무수단리 인근에서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된 무수단 미사일과 연료 주입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포착했다. 미국의 CNN방송도 12일(현시지간) “북한이 무수단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KN-14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500㎞로 북한에서 쏠 경우 괌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또 KN-08과 KN-14의 사거리는 1만㎞ 안팎으로 추정돼 미국 하와이나 서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

다만, 정보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 적이 없고, 각종 열병식에서만 이를 공개해 실전 배치 여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 발사를 위해선 운항 중인 선박이나 항공기의 보호를 위해 항행금지구역 선포가 필요하다. 하지만 북한이 기습적으로 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군 당국은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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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변인은 또 “함북 풍계리의 핵실험장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북한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시험을 지시했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대의 기념일로 여기는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다음달 7차 당대회을 맞아 무력시위를 통한 대내 결속 강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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