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친박’ 최경환·서청원 전면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기사 이미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경북 경산*사진 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화성·갑) 나란히 당선됐다. [사진 송봉근 기자, 프리랜서 공정식], [뉴시스]

4·13 총선을 통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새누리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출마한 친박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당선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3일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후보들이 대거 국회로 들어오게 됐다”며 “하지만 당의 충격적인 패배로 친박이 곧바로 집단행동을 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심판론 뚫고 생환
당대표-국회의장 구상
‘대구 진박’가세 최대 계파로
당 패배로 운신폭 좁아질 수도

‘공천파동’ 후폭풍 등 여당 심판론이 거센 가운데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화성갑, 8선) 후보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북 경산, 4선)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친박계에선 ‘서청원 국회의장-최경환 당 대표’ 구도를 적극 밀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요직을 친박이 독점할 수도 있게 됐다.

수도권에선 친박 주류로 부상한 원유철(평택갑) 원내대표와 친박 핵심 홍문종(의정부을) 후보가 승리했다. 또 친박계인 한선교(용인병)·이우현(용인갑)·박성중(서울 서초을) 후보 등도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인천 연수을) 후보도 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후보를 비롯해 수도권 친박계 후보인 노철래(광주을)·안대희(서울 마포갑) 후보 등은 낙선했다.

텃밭인 영남에서도 친박계 다수가 살아남았다. 대구·경북(TK)에선 최 의원을 비롯해 김광림(안동)·조원진(대구 달서병) 후보 등이 당선됐다. 당선된 대구의 ‘진박 후보’(정종섭·추경호 등)도 ‘친박 세불리기’에 가세할 전망이다. 여기에 비례대표에 포진한 친박 당선자들이 합세할 경우 친박계는 당내 최대 계파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부산·경남(PK)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연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을 했던 이주영(창원-마산합포), 유기준(부산 서-동) 후보 등이 당선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었던 윤상직(부산 기장) 후보 등도 야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친박계인 정갑윤(울산 중) 국회 부의장도 5선 고지에 올랐다. 충청에선 정우택(청주 상당)·김태흠(보령-서천)·이장우(대전 동구) 후보 등이 살아남았다.


|청와대 출신 친노들도 선전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노(친 노무현)계’의 세력 재편이 이뤄졌다. 20대 총선을 통해 운동권 친노들이 퇴조하는 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청와대 친노’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했다.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당선자. [사진 송봉근 기자], [프리랜서 공정식], [뉴시스]

특히 PK(부산·경남) 친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을에선 ‘노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후보가 두 번째 도전 끝에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큰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전재수(북-강서갑)·최인호(사하갑)·박재호(남을)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은 각각 노무현 청와대에서 제2부속실장·언론비서관·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이 밖에 서울에서도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황희(양천갑) 후보가 당선됐다.

현역 의원들 중에선 전해철(안산상록갑)·박남춘(인천 남동갑)·김경협(부천 원미갑)·윤후덕(파주갑)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윤호중(구리)·김태년(성남 수정)·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도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 새로 진입한 원외 인사와 현역 재선자들까지 합치면 더민주 내 친노계는 15명 안팎이다. 당내 한 친노계 인사는 “총선 이전의 친노들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과정에서 후발주자로 참여한 이들이었다면 새로 수혈된 친노계는 문 전 대표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이라며 “중도 온건 성향인 데다 국정 운영을 경험해 본 이들의 수혈로 친노계 세력 재편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 중 손혜원(서울 마포을)·표창원(용인정)·김병관(성남분당갑)·박주민(서울 은평갑)·김병기(서울 동작갑)·조응천(경기 남양주갑)·김정우(경기 군포갑) 당선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친노·친문 그룹은 20여 명에 이른다. 친노계 김태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막판 호남행이 수도권의 야권 성향 지지층을 결집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운동권 친노 그룹의 경우 김현·정청래·강기정·오영식·최재성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된 데 이어 진성준(서울 강서을)·은수미(성남 중원) 의원 등이 낙선해 세력이 약화됐다.

현일훈 기자,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