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미국에 직장인 상대 「퍼스널 이미지」 산업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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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무리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있겠는가.』
요즘 미국에선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위해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개발시켜주는 이른바 「퍼스널 이미지」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말하고 행동하고 옷입는 것 등 자기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모양을 내고 광택을 내고 주름을 잡아 자기PR의 도구로 삼아야한다는 것.
10년전 시작된 이 산업은 78년 불과 36개업소에서 현재는 2백56개 업소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올해의 프로젝트 매출액만해도 이미 2천만달러를 넘어섰다. 헤어스타일부터 말하는 법까지 전문가들은 새로운 이미지를 참조하는데 시간당 2백25달러의 상담료를 받는다.
이들의 고객은 정상을 향해 의지를 불태우는 야심적인 남녀 직장인들.
자칭 스타일 메이커로 불리는 이들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선 싸구려 넥타이나 모든 폴리에스터 직물류를 추방할 것, 특히 직장여성들에겐 목까지 단추를 다채울 것, 사무실에선 운동화를 신지말 것을 권고한다.
일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겐 일외에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 얼굴표정도 가꿈의 대상으로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표정을 지니되 가끔 부정적인 표정을 보일 줄도 알아야한다고.
자기분야에선 전문가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잡담은 사교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개발품목.
그렇다고 이들이 외모에 치중한 나머지「보이지않는 자질」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이미지 전문가협회회장인 「앤드리·레이놀드」씨는 성공의 조건으로 결국은 외모보다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지산업의 번창은 「타자지향적인 자기PR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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