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애벌레?…브라질서 멍청한 은행강도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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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채 은행 바닥을 기어가는 강도의 모습. [사진 브라질 산타 카트리나 경찰]

지난 9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 프라야 그란데 지점 보안담당자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은행 금고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 기괴한 모습이 포착된 것.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두 사람이 바닥을 기어가는 중이었다. 보안담당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멍청한’ 은행 강도들은 체포됐다.

미국 CNN방송은 11일 온몸에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쓰고 은행 경보장치를 피하려던 강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산타 카트리나 경찰은 “용의자들이 알루미늄 포일로 온 몸을 감싸면 경보장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은행 외벽을 뚫고 금고 앞까지 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CCTV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찍고 있으리란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드미트리 경찰 대변인은 “은행 보안담당자는 강도들이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채 바닥을 기는 모습을 모두 봤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며 “전동드릴과 각종 공구를 갖고 온 것으로 미뤄 금고를 부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과거에도 브라질에서 알루미늄 포일을 뒤집어쓴 은행강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알루미늄 포일로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설치된 체열감지기를 피해 돈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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