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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터키 등으로 육로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다음은 20일 상오 본사가 테헤란주재 한국대사관의 윤종곤영사와 가졌던 국제전화인터뷰 내용이다.
-이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안전은 어떠한가.
▲전혀 피해가 없다. 테헤란에 있는 4백50여명의 교민 중 3분의 2이상이 테헤란교외나 북쪽 카스피해 등지로 대피하고 있다.
마침 20일부터 노루즈(회교신정)연휴가 시작되어 대부분 휴가차, 또는 개인사업상 테헤란을 떠나 대피중이다. 대사관에서는 교민들에게 가능하면 안전지대로 피신하고 상황이 급박해지면 제3국으로 떠나도록 조언하고 있다.
-테헤란지역 이외의 건설현장은 어떤가.
▲현재까지 피해를 보았다는 연락은 받은 바 없다. 건설현장은 모두 안전하나 만일을 대비해 방공호를 파놓고 비상경보 및 자체경비체제를 세워놓고 있다. 주변에 공습이 있으면 즉각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하도록 되어 있다. 매일 매일 안전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만일의 경우 이란으로부터 철수할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현재 항공사정이 매우 나쁘다. 이라크가 이란영공을 전쟁지역으로 선포한 후 비행스케줄이 갑자기 취소되고 있다. 외국여객기의 운항취소로 항공사정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이란 여객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벌써 2∼3개월전에 예약이 끝났다. 만약 항공사정이 허락 안되면 육로를 통해 터키 등 제3국으로 빠져나갈 계획이다.
-이란-이라크전의 전체적인 전황은 어떤가.
▲이곳 분위기로는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제한된 공습이 있고 전쟁터로 나가는 젊은이들의 행진이 가끔 눈에 띄어 전쟁분위기를 느낄 뿐이다. 최전선의 상황은 잘 모르겠다. 이곳 언론들은 매일 승전보도만 하고있다.

<"이웃나라들과 전화 불통상태 외신만큼 급박한 상황 아니다."|파리주원상특파원, 이라크영사와 전화
◇이창범 바그다드총영사와의 국제전화 인터뷰 내용.
-바그다드의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잘 알다시피 현재 이나라 제도상 유선을 통해서는 어떠한 상황도 설명할 수 없도록 금지돼있다. 그것은 바그다드에 주재하는 외교단에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있는 이라크 진출근로자 등 교민들의 가족들이 그들의 안부를 몰라 크게 걱정하고 있다. 교민들의 소식만이라도 말해줄 수 없는가?
▲우리 근로자들에게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 전쟁이 어제 오늘 시작된 것도 아니고 공관에서도 교민들의 안전대책을 꾸준히 강구해봤다. 만반의 대책이 세워져 있다. 걱정할 것 없다.
-외신에 의하면 전황이 무척 급박해 외국인의 철수·대피가 거론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근로자들은 아직 그럴 필요가 없는가.
▲자세히는 몰라도 외신에서는 간혹 과장된 뉴스가 보도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과 거리가 먼 경우가 적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근로자를 비롯한 교민 모두가 아무 이상 없다.
-교민들의 현황은?
▲한국에서 9개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근로자 등 1만2천5백명이 현재 이라크에 있다.
-서울은 물론 파리에서도 바그다드와 통화하기가 무척 어렵다. 이총영사와 통화하기 위해 2시간 가까이 애를 썼다. 파리국제전화국에서도 이라크와의 전화선이 끊기지는 않았으나 통화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곳에선 사정이 어떤가.
▲이곳에서도 밖으로 전화하기가 어렵다. 유럽이나 미국쪽과는 어느 정도 통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이웃나라들과는 전혀 불통이다.
-총영사관 업무는 어떤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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