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중앙회장 부정 선거' 의혹 최덕규 후보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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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1월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때 최덕규 후보가 다른 후보 지지 문자메시지 전송을 지시하는 등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당시 회장 선거 후보로 출마했던 최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6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최씨가 갖고 있던 선거 준비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최씨는 해당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와 김병원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이후 김 후보와 이 후보간 결선 투표가 진행되기 직전 최씨의 이름으로 김병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대의원들에게 발송됐다. 선거 당일 선거 운동은 불법이다. 최종 개표 결과 1차 투표 2위였던 김 후보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검찰은 최씨가 해당 문자메시지 발송에 개입한 단서를 잡았다. 검찰은 조만간 최씨를 소환해 문자메시지 발송에 개입했는지와 김 회장과의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힉이다.

앞서 검찰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최씨 측근 김모씨와 선거사무실 계약에 관여한 이모씨에 대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지난 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 등은 6일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구속 여부는 밤 늦게 결정된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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