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집중기획』『특별기획』『추적…』류의 사회고발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새로운리포터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리포터들이 충분한 사전지식이 없어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과장된 행동에 지나친 경어나 비어를 사용함으로써 프로그램의 격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KBS 제2TV가 12일 밤 방영한『집중추적-냉동식품 알고 드십니까』는 이를 그대로 보여준 프로그램.
냉동고를 취재하기 위해 들어간 여성리포터는 마치 자신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된 듯 괴성을 지르며 수다를 떨었다. 또 다른 리포터는 냉동이 잘된 생선과 그렇지 않은 생선을 비교하면서『조상이 달라서 그렇습니까』라는 말을 쓰는가 하면『냉장고 온도가 몇도나 되시는지 알고 계십니까』라는 지나친 경어를 쓰기도 했다.
일요일 아침 MBC-TV가 방영한『청소년특별기획-말씀해 주세요 할아버지』는 청소년문제와 노인문제를 함께 조명, 경로사상을 일깨우는 성의 있는 프로였으나 리포터로 등장한 코미디언의 망발로 구성의 매끄러움에 돌을 던졌다. 근로청소년과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산행에 동행한 리포터는『소주 한잔 생각난다』며 껄껄 웃는 등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반말을 일쑤로 했다. 이 프로의 진행을 맡은 탤런트 최불암의 매끄러운 진행, 품위 있는 말투와 큰 대조를 보였다.
따라서 참신한 이미지를 주는 새로운 리포터의 등장도 좋지만 충분한 교육이 앞서야할 것이다. 리포터는 현장을 보여주며 이를 전달하는 임무에만 충실하면 된다. 그러므로「미모의얼굴이라서, 말을 잘 하니까 리포터로 기용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또 그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시청자 층에도 적합한 인물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양재찬기자>양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