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타격을 운운했던 북한이 5일엔 서울 정부종합청사와 국가정보원 등 주요 정부기관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가상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위협했다.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오늘은 5일 홈페이지에 ‘최후통첩에 불응한다면’이라는 제목의 1분28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북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가 지난달 26일 노동신문 지면을 통해 내놓은 ‘최후통첩장’ 이미지로 시작한다. 이어 지난달 24일 실시한 장거리 포병대의 집중화력 타격 연습 장면 사진을 여러 장 짜깁기한 장면을 보여준 뒤, 한반도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에 좌표를 찍는 모습으로 넘어간다.
이어 서울 중심부를 겨냥한 레이더 화면을 배경으로 포탄이 날아가는 장면이 이어지고, 포탄 3발이 청와대를 공격한 뒤 서울 정부종합청사와 주한미군 기지 등에 포탄이 날아가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준다. 포탄이 날아가며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은 초보적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됐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최후통첩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의 각 매체들은 앞다퉈 기초적 수준의 CG를 동원해 청와대ㆍ백악관 등을 타격하는 가상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북한 우리민족끼리TV가 청와대 타격 영상을, 지난달 26일 조선의오늘은 백악관과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이 화염에 휩싸이는 영상을 내보냈다.
정부 관계자는 ”이런 비정상적인 북한의 행태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