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청와대 이어 이번엔 국정원·정부청사 등 타격 영상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와대 타격을 운운했던 북한이 5일엔 서울 정부종합청사와 국가정보원 등 주요 정부기관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가상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위협했다.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오늘은 5일 홈페이지에 ‘최후통첩에 불응한다면’이라는 제목의 1분28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북한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가 지난달 26일 노동신문 지면을 통해 내놓은 ‘최후통첩장’ 이미지로 시작한다. 이어 지난달 24일 실시한 장거리 포병대의 집중화력 타격 연습 장면 사진을 여러 장 짜깁기한 장면을 보여준 뒤, 한반도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에 좌표를 찍는 모습으로 넘어간다.

이어 서울 중심부를 겨냥한 레이더 화면을 배경으로 포탄이 날아가는 장면이 이어지고, 포탄 3발이 청와대를 공격한 뒤 서울 정부종합청사와 주한미군 기지 등에 포탄이 날아가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준다. 포탄이 날아가며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은 초보적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됐다.

기사 이미지

북한이 조악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청와대 폭격 장면.[사진 유튜브 캡쳐]

기사 이미지

북한이 조악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폭격 장면. [사진 유튜브 캡쳐]

북한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최후통첩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의 각 매체들은 앞다퉈 기초적 수준의 CG를 동원해 청와대ㆍ백악관 등을 타격하는 가상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북한 우리민족끼리TV가 청와대 타격 영상을, 지난달 26일 조선의오늘은 백악관과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이 화염에 휩싸이는 영상을 내보냈다.

정부 관계자는 ”이런 비정상적인 북한의 행태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