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전이 늘고있다.-초보자가 알아야할 운행수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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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제는 여성들 사이에도 운전면허증 소지가 상당히 일반화하여 직접 차를 운전하는 여성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85년 현재 서울의 2종 보통면허 소지자의 숫자는 30만명 남짓. 그 중 여성의 숫자는 1만7천여명으로 5.6%에 이른다. 최근에는 2종 보통면허시험 합격자 중 약30%가 여성으로 여성 운전자의 숫자는 계속 증가 될 전망이다. 경험 있는 여성운전자들,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말로 초보 여성 운전자의 안전운행수칙을 알아봤다.
운전초보자가 거리에 나가 겪는 어려움은 여러 가지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는 대부분 대담하지 못한 성격상의 특징과 다분히 위협적인 요소가 있는 주변차 운전자들로 하여 그 어려움이 훨씬 가중된다. 한 발만 늦어도 클랙슨을 울려댄다. 담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운전경력 8년의 가정주부 김강미씨(워커힐아파트)는 안전운행을 위해 가능하면 대형차가 많이 오가는 강변로는 피하고, 거리에서도 택시는 피해간다고 말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 7시30분∼9시, 저녁 6시∼8시 사이 러시아워에 시내 중심가 통행도 삼간다.
러시아워에 안국동 등 붐비는 거리를 자주 오가야 하는 연극배우 이정희씨는 백미러, 룸 미러로 좌우를 주의 깊게 살피고 택시나 버스가 마구 달려들 때는 차를 세워 기다렸다가 그 차가 지나간 후 출발한다고 얘기한다. 경쟁은 금물.
초보자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밖에도 차선 바꾸기, 신호등보기, 좌·우회전 때 라이트 켜기, 후진과 주차 등이다. 평소 거리를 다닐 때 특히 좌회전이 가능한 곳을 기억해두고 신호등의 위치와 종류 등도 유념해 둔다. 『운전방법은 습관』이다. 따라서 초보시절부터 과속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나, 뒤차가 성급히 클랙슨을 울린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차선을 지키며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화가 주민숙씨는 올해로 운전경력 3년. 그는 낯선 장소에 갈 때는 떠나기에 앞서 항상 종이에 지도를 그려본다. 목적지까지 갈 때 통과하는 거리, 신호등, 우회전과 좌회전, 차선까지 표시하여 충분히 거리를 익힌 후 차를 출발시킨다고 한다. 『초보운전』 표지를 뒤 차창에 붙이는 것의 득실이 자주 논의되지만, 그래도 득이 많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얘기. 운전할 때는 반드시 면허증을 소지해야한다.
한편 기계상의 문제로 초보운전자를 가장 당황케 하는 것이 거리에서 시동이 꺼졌을 때. 클러치를 밟을 때는 강하게, 뗄 때는 천천히 해야 시동이 꺼지지 않으므로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고 월간 자동차생활의 박현옥씨는 충고한다.
시동이 꺼지면 당황하지 말고 심호흡을 한번 한 다음 체인지레버를 중립의 위치에 놓고 비탈길에서라면 핸드 브레이크를 당겨놓은 다음 시동을 걸고 로기어로 서서히 출발한 다음 핸드 브레이크를 풀어준다.
오토매틱 자동차는 체인지 레버를 반드시 P(파킹)나 N(뉴트럴)에 놓고 키를 돌려야 시동이 걸린다. 초보자는 차안 2개의 계기, 즉 연료계기 또는 냉각수 온도계기 정도만 유의한다. 단골 정비소를 만들어 1주 1회정도 점검하면 편리하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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