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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소네 정치일정 변화 예고|일 자민당 「대부」 다나까전수상 입원의 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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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나까소네」정권을 지탱하고있는 일본 자민당 「다나까」파의 총수「다나까」전 수상이 27일하오 뇌졸증으로 동경체신병원에 입원함으로써 일본정계는 큰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다나까군단」으로 불리는 당내 최대파벌을 거느리고 자민당정권의 「대부」「킹 메이커」로 군림해 온 그의 돌연한 입원은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 정국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나까」전 수상은 81년1월 담으로 목이 막혀 호흡곤란을 일으킨 일이 있고 록히드재판 1심판결을 앞둔 작년10월3일에도 「일과성 고혈압」으로 쓰러진 일이 있어 수상퇴임후 건강의 이상이 표면화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28일 체신병원 의료진이 발표한 그의 정확한 병명은「가역성허혈성신경장애」,RIND라고도 부른다. 요컨대 가벼운 뇌졸증이란 뜻이다.
뇌의 동맥경화를 원인으로하는 뇌졸증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혈관이 파열되는 무거운 증상이 뇌출혈이고 혈관이 일시 막힌 가벼운 증상이 RlND라는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나까」전 수상은 언어장애와 오른쪽 반신에 가벼운 마비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3∼4주일이면 완쾌될 수 있다고 의료진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치가의 건강문제는 사실보다 가볍게 발표되는 것이 상례이므로 정계관측통들은 「다나까」전 수상의 증상이 의외로 무거울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3∼4주일 후에 퇴원을 한다해도 2∼3개월간 정치활동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어쨌든 「다나까」파의 지도체제에 당분간 공백이 생길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은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나까」전 수상의 정치적 영향락의 저하, 세대교체의 촉진,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나까소네」-정귄의 기반약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나까」전 수상의 권위는 83년10월 록히드재판 1심 판결에서 실형선고를 받은이래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작년 11월 총재선출시에 연출된 「니까이도」부총재의 총재 옹립극, 금년 2월7일 「다께시따」장상이 주도하는 창정회의 발족등은 그의 권위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해석되고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가 병으로 쓰러졌다는 것은 정치적 영향력의 급속한 저하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니까이도」옹립극, 창정회의 발족 등 잇단 내부 반란이 이번 「다나까」전수상을 쓰러뜨린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나까」전 수상의 이번 입원사태가 바로 세대교체로 연결될 경우 일본정계지도자들의 연령은 최소한 5세 정도는 젊어질 전망이다.
「다나까」파 내부에는 진작부터 당내 최대파벌이면서「다나까」전 수상의 재판에 묶여 수상후보를 내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을 표시하고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다나까」파의 뉴리더인「다께시따」장상이 「다나까」파내에 창정회라는 독자의 파벌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그 지지세력이 80명에 달한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그런만큼 이번 사태가 「다나까」 내부의 세대교체를 가일층 촉진시키리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수 있으며 이같은 무드로 「나까소네」이후의 정권경쟁이 임박해지면서 가속될 전망이다.
「대부」의 권위가 무너지고 정계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경우 「다나까」파의 등에 업혀 있는 「나까소네」정권이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일부 관측통들은 금년 가을 혹은 내년 여름으로 예상되는 중의원해산, 중·참의원 동시선거 등「나까소네」수상이 구상하고 있는 정치일정이 모두 바뀌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민당내 다른 파벌들은 일단 사태의 중대성을 인식하면서도 남의 불행에 편승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위해 신중히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나까」수상의 입원이 일본 정계에 미칠 영향은 그의 병증상이나, 얼마나 오래 누워 있게 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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