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구속되고도 여유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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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24일 전국 하천의 골재채취권을 둘러싸고 건축업자와 보훈복지공단으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구속된 이공단 건재관리소장 홍진기씨(48) 는 검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농담을 하는 등 「모래위의 황제(?)」답게 여유만만.
홍씨는 담당 유창종 검사실에서 변호사를 면회한뒤 유검사에게 『영감님, 고맙습니다』라고 조크. 유검사가 『당신을 구속시켰는데 뭐가 고마우냐』고 묻자 홍씨는 『당분간 쉬게 해주어서…』라고 응답.
이를 본 지청 관계자들은 『홍씨가 지난 82년부터 사기를 당한 골재 채취업자들의 진정에따라 서울강남경찰서 등에서 4차례나 조사를 받았으나 주변인물들은 구속됐는데도 홍씨는 계속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저렇게 여유가 있는게 아니냐』며 한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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