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9분(한국시간) 일론 머스크(46)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밤 '모델 3'의 주문 페이지에 몇몇 국가를 추가합니다. 자세한 건 확인해봐야 하지만 인도, 브라질, SA, SK, NZ, 싱가포르, 아일랜드를 포함할 겁니다.”
그러자 한 사용자가 댓글을 달았다.
SK가 한국(South Korea)인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머스크가 답했다.
맞다”
가시화하던 테슬라 전기차의 한국 상륙이 확인된 순간이다.
테슬라는 이날 낮 12시30분 미국 로스엔젤레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모델 3를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미국과 호주ㆍ홍콩 등 전세계 테슬라 매장에선 주문을 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예약 주문한 테슬라는 2017년 말 받을 수 있다.
모델 3는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가 처음 내놓은 준중형 모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6초면 충분하다. 한 번 충전해 346㎞까지 달릴 수 있다.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했다.
머스크는 “모델 3는 모든 안전 평가에서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을 정도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3만5000 달러(약 4000만원)다. 환경부ㆍ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1200만~1900만원)을 받을 경우 (모델 3를) 2000만원대에 살 수 있을 전망이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7만 달러(8000만원)짜리 중형 세단 ‘모델 S’와 8만 달러(9000만 원)짜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테슬라의 모델3가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6월부터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을 판매한다. 한 번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가 169㎞다. 가격은 4000만원이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SUV로 선보인 기아차 ‘니로’도 내년쯤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아직은 국내 전기차가 주행거리 면에서 현저히 딸린다. 현대차와 기아차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3의 국내 상륙 소식에 "제원이 확실히 공개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