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촌동 ‘행복도시 에너지운영센터(운영센터)’. 한솔동 첫마을에 있는 참샘초등학교·주민복합센터·119안전센터 등 5개 공공기관의 전력상황을 관리하는 곳이다. 15㎡규모의 공간에는 가로 1m, 세로 2m의 대형 모니터가 있다. 모니터에는 이들 기관 내부 모습과 전력 사용량이 나타난다. 공공기관 곳곳에 부착된 센서가 운영센터에 알린다. 전력사용량이 하루 사용량의 평균치보다 60%를 넘으면 건물 관리자의 휴대전화·e메일로 경보 메시지가 전달된다.
내년 분양 5-1 생활권에 도입
2030년엔 세종시 전체에 적용
이 시스템은 행복도시건설청(건설청)이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사업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여 전력 사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치다. 이 시스템은 정부 예산 28억원을 들여 2012년 7월 설치했다. 이때부터 2014년 9월까지 2년 2개월간 전력 사용량은 종전 같은 기간에 비해 1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청은 스마트그리드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우선 연동면 5-1 생활권의 공공기관과 주택·빌딩 등 모든 건물에 도입하기로 했다. 건물마다 전자식 계량기(AMI) 등을 설치하고, 도시통합센터에서 에너지 사용 상황을 통제한다. 전자식 계량기는 전력사용량이 주방·거실 등 공간별로 표시되는 장비다.
5-1생활권(81만㎡)의 토지는 내년부터 분양된다. 여기에는 1만1000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 인구 3만명을 수용한다. 건설청은 이곳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의 종합설치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청 조금래 녹색에너지환경과장은 “이곳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 완성되려면 4-5년은 걸릴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종시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청은 태양광발전 시설과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와 교통 수단을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2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한다.
건설청은 신도시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시내 곳곳 공용주차장의 주차 가능 면수·주차요금 등을 스마트폰 앱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주차장 진·출입로 차단기에 감지시스템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건설청 장현경 사무관은 “점차 민간 주차장까지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리는 ‘행복도시 미래비전 심포지엄’에서도 세종시에 정보통신기술 적용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 심포지엄은 행복도시 출범 10년과 세종시 2단계 개발 첫해를 맞아 기획됐다. 이상호(53) 한밭대 교수는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열차나 지하철 역 근처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건물에는 안전상태 등을 알리는 센서 등을 부착해 첨단 안전도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