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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안방세간』 종류와 배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조형미와 실용성이 합치된 전통의 격조높은 안방분위기는 어떤것이었을까. 문화재전문위원 맹인재씨는 『조선시대의 안방세간』(『월간문화재』2월호)에서 그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우선 아랫목에는 보료와 안석·방침·장침을 놓고 안석뒤 벽면에는 병풍을 펼쳐놓는다.
남창 두껍닫이 밑에는 외짝문갑을 두고 그안에는 수시로 꺼내쓰는 종이·붓·먹·연적등 문구류를 넣는다. 문갑위에는 몇자루의 붓을 꽂는 필통(두루마리 권지를 꽂은 지통)등을 얹어둔다.
보료앞에는 서랍이 한층 있는 작은 서상을 놓고 그곁에 연상을 달려붙인다. 서상에서는 책을 펴놓고 읽거나 연상의 벼루에 먹을 갈아 글씨를 쓰거나 편지를 썼다. 문한교양이 있는 주부가 많았던것이다.
방의 북쪽에 골방이 있으면 의류를 보관하는 장과 농이 들어서고 그위에는 각색함이나 상자류가 2중 3중으로 얹힌다. 여벌로 간직할 옷감이나 색실·실타래·바늘쌈·골무·아끼는 실패등을 넣어 침선구와 함께 간직한다.
웃목 귀퉁이에는 체대가 굵지않은 사방탁자가 놓이고 몇권의 서책, 지통, 석창포수합이나 옛 자기접시를 얹는다.
남창미닫이의 두껍닫이에는 꽃과 새, 또는 물고기와 나비그림을 대칭으로 붙이거나 족자로 건다.
아랫복 귀퉁이에는 횃대를 걸어두고 수시로 갈아입을 옷가지를 걸어두며 조바위·남바위도 걸어둔다. 아랫목 한편에는 버선장을 놓고 그 곁에는 빗접과 경대를 포개놓는다. 통영산 자개제품이 많았다.
웃목에 자리가 있으면 머릿장을 둔다. 의걸이장은 옷방 한쪽에 두고 골방에 수용못한 장농이 있으면 웃방에 안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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